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재건축 규제에 속도전 나선 재개발…조합설립 신청으로 가속도


입력 2018.08.17 06:00 수정 2018.08.17 06:12        권이상 기자

과천 주암장군마을, 대구 만촌3동 재개발 등 대규모 사업지 조합설립 눈앞

재건축과 달리 조합원 지위양도 시점 등 제각각으로 장기적 안목 투자해야

서울은 물론 지방 대규모 재개발 대상 사업지들이 조합설립인가를 잇따라 신청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모습. ⓒ데일리안 서울은 물론 지방 대규모 재개발 대상 사업지들이 조합설립인가를 잇따라 신청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모습. ⓒ데일리안


정부의 규제로 제동이 걸린 재건축을 대신해 재개발 사업들이 잇따라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동안 정부의 눈치를 보던 재개발들이 잇따라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내거나 임시총회를 개최해 사업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는 재개발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대부분 사업지들이 대규모이면서도 사업성이 뛰어난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사업을 알리며 입주권 시세도 덩달아 뛰고 있어 일대 집값 상승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17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물론 지방 대규모 재개발 대상 사업지들이 조합설립인가를 잇따라 신청하고 있다.

실제 ‘준강남’으로 통하는 경기도 과천의 재개발 사업지도 최근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알렸다.

과천의 유일한 재개발 사업지인 주암장군마을 재개발은 지난달 21일 새로이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달 23일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며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곳은 행정구역으로는 과천시에 포함돼 있지만 사실상 서울 양재동 생활권 속해 있는 입지를 자랑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주 쯤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보다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권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 12월 쯤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 만촌3동(수성3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수성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정식 조합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 21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2호선 담티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또 사업지를 중심으로 대구대청초, 소선여중, 대륜중·고, 대구혜화여고 등이 둘러싸고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재개발을 거치면 총 89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총 공사금액이 23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사업성이 탁월한 만큼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수주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시공권 수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철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재개발은 재건축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나 관리처분인가 타당성 검증 등 정부 규제에서 제외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는다.

또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서도 자유로워 사업진행이 수월하다. 이와 함께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재건축은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양도가 제한되지만 재개발 사업은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때까지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 한남, 성수, 용산 일대 재개발 구역에 들어선 빌라 가격은 3.3㎡당 1억원을 넘어섰고 강북 재개발 입주권에는 프리미엄이 최소 2억원 이상 붙기도 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는 수원의 팔달·권선 지역 재개발 입주권의 프리미엄이 최근 5000만원 이상 증가하며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재개발 입주권은 충분히 군침 흘리게 하지만 조합원 승계, 분담금 문제 등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을 감지되며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입주권을 노리고 있다”며 “다만 재건축 보다 사업 속도가 느리고 개발 이익이 적은 편이이서 조합원 승계 여부를 잘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