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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김학범호 때 이른 로테이션 가동


입력 2018.08.18 00:46 수정 2018.08.18 00:2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1-2 패

조현우 대신 장갑 낀 송범근 패배 빌미 제공

김학범 감독. ⓒ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 ⓒ 연합뉴스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김학범호가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첫 경기 바레인전과 무려 6명이 바뀐 라인업으로 나섰다. 황희찬, 이시영, 김정민, 이진현, 김건웅, 송범근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의 체력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로테이션 시스템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은 스리백 변화를 꾀하지 않았다. 바레인전과 동일하게 조유민-김민재-황현수 조합을 내세웠다. 하지만 골키퍼는 와일드카드 조현우 대신 송범근에게 기회를 준 것이 화근이었다. 어찌 보면 방심한 탓이다.

한국은 90분 내내 졸전을 펼쳤다. 중원에서는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동료들간의 엇박자가 두드러졌다. 물론 수비의 안정감을 갖췄다면 최소한 이변은 피할 수 있었는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굴욕의 2실점을 내줬다.

전반 5분 말레이시아 후방에서 날아온 공이 페널티 박스까지 넘어왔고, 공중볼 상황에서 송범근 골키퍼가 황현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이후 송범근이 공을 흘리자 라시드가 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집중력 부족과 어설픈 수비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황현수는 자신보다 훨씬 왜소한 라시드에게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졌고, 라시드의 슈팅을 송범근 골키퍼가 무기력하게 허용했다.

김학범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배경으로 “수비 안정을 위해서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역습으로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골키퍼가 한 골을 막으면 득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전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차라리 최약체 키르기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송범근을 출전시키는 게 옳았다.

심지어 바레인전에서도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수비 불안을 노출한 바 있다. 조현우 골키퍼의 수차례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무실점 승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오히려 바레인전 6-0 대승에 취해 있었다. 예상치 못한 대량 득점 승리가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쉽게 풀어갈 것이란 헛된 기대감을 품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카운터 어택으로 무너졌고,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전 승리로 키르기즈스탄전에서 힘을 덜 뺀 채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축구 특유의 경우의 수가 또 발생한 것이다. 오는 20일 키르기즈스탄과 3차전서 사력을 다해야만 16강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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