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프티콘 안 받아요”…프렌차이즈 가맹점 결제 거부에 소비자들 '분통'


입력 2018.10.19 06:00 수정 2018.10.19 06:08        최승근 기자

매장‧지역‧브랜드 별로 기프티콘 정책 달라 소비자 혼란 가중

점주들 “협의 안 된 매장 많지만 본사가 홍보 안 해”

"수수료 높아 장사 안되는 매장 꺼리는 것 당연"

카카오톡에 입점해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카카오톡에 입점해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소비자 A씨는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을 주문하려다 인근 매장 여러 곳에서 기프티콘 결제는 받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프티콘 사용이 불가하다고 했지만 직접 해당 프랜차이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사용 가능한 매장으로 명시돼 있었다.

온라인 쇼핑족 증가로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 시장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온라인 마켓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상품을 제대로 서비스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크다.

특히 회사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판매가 가능하다고 고지해 놓고, 정작 매장에서는 결제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기프티콘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가뜩이나 불경기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어서 기프티콘 유통과 관련해 가맹본사와 발행업체 간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단 의견도 많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치킨 프랜차이즈의 상품권이나 기프티콘에는 일부 특수매장에서만 사용이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다. 특수매장은 스키장이나 리조트, 야구장, 공항 등 일반 가맹점과 계약 조건이 다른 매장을 의미한다. 이들 매장의 경우 기프티콘 사용은 물론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도 불가하다.

A씨는 “홈페이지에는 사용 가능 매장이라고 안내해놓고 매장에서는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화가 난다”며 “팔기만 하고 서비스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지역이나 브랜드 별로 기프티콘 거부 사례를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특정 브랜드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프티콘 결제를 아예 받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주중 또는 피크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가맹점들도 있다.

가맹본사가 모든 가맹점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보니 가맹점 별로 또는 지역이나 브랜드별로 기프티콘 사용 유무나 사용 가능 시간이 제각각인 셈이다.

또 일부 가맹점들은 인근 매장들과 담합해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점주들도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기프티콘 계약이 되지 않은 매장에 대한 본사의 홍보가 부족해 도리어 가맹점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 B씨는 “모바일 쇼핑 업체에 기프티콘을 입점시키는 것은 본사가 결정해서 하는 것”이라며 “본사와 기프티콘 계약이 안 된 매장들도 많은데 본사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런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 중간에서 가맹점들만 욕을 먹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프티콘 결제에 따른 높은 수수료도 점주들의 결제 거부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사가 수수료를 지원해주는 곳도 있지만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는 점주들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부담이 된다는 게 점주들의 설명이다.

B씨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카드 수수료 보다 훨씬 비싸다. 기프티콘 수수료만 10%가 넘는 곳도 있다”며 “인건비나 임대료 인상에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 정도 수수료를 내느니 차라리 안 파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가맹본사의 갑질만 따져볼 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