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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경매 시장…낙찰건수 줄고, 낙찰가율은 바닥


입력 2018.12.16 07:00 수정 2018.12.16 10:28        권이상 기자

이달 서울 낙찰가율 38.7%로 최근 2년 내 최저, 수도권 역시 바닥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압박 심해지며 응찰자수도 급감

이달 서울 낙찰가율 38.7%로 최근 2년 내 최저, 수도권 역시 바닥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압박 심해지며 응찰자수도 급감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에도 덩달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 경매에서 올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주거시설의 낙찰율과 하락세로 돌아섰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끄덕 없던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응찰자가 대폭 줄어 썰렁함마저 느껴진다.

이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데다 대출 여건도 깐깐해지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입찰에 나서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경매 투자자들의 경우 전세가율 하락으로 낙찰 후 전셋값으로 대출을 상환하려던 계획이 어려워지자 점차 경매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년에 경우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경향이 짙었는데, 올해 같이 경매시장이 동반위축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매시장에는 이미 한겨울 한파가 느껴질만큼 썰렁한 분위기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분석한 지난달 법원경매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진행된 부동산 경매건수는 1만67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인 10월 1만1219건 보다 줄어든 것이다.

낙찰가율은 10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0.5%로 지난 2월 70.9%, 7월 70.4%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가율이다.

평균응찰자수는 3.3명으로 10월과 같지만, 올해 평균 3.5명 보다는 낮아졌다.

용도별로 보면 11월 주거시설 경매는 전월 대비 70건 감소한 4723건이 진행돼 1703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2.6%를 기록했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경매를 통해 손바뀜이 많았던 많았던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58.0%에 불과하다. 토지 경매의 낙찰가율은 10월과 동일한 69.5%로 제자리 걸음 중이다.

특히 서울·수도권 경매가 이달 들어서도 주춤한 모습이다. 12월 13일 기준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율은 38.7%로 지난달말보다 낮아졌다. 낙찰가율 역시 98.2%로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매 결과 역시 이달 들어 약세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율은 13일 기준 39.9% 올 들어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다. 낙찰가율은 지난 9월 91.9%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3개월 하락해 현재 85.4%를 기록했다.

문제는 부동산 한파에도 연일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매시장에서 등장한 물건들의 관심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강남권에서 나온 경매물건은 대부분 고가임에도 수량이 적어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나올 때마다 경매시장에서는 응찰자가 몰려들어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는 했다.

그런데 지난달말 강남3구의 평균응찰수는 물건당 4.8명으로 2016년 10월 4.4명 이후 2년 1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몫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상, 대출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주택자는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하고, 대출이 가능한 수요자라도 금리인상 등의 부담이 커져 경매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매매시장에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호가는 유지하고 있어 나홀로 입찰 혹은 고가입찰을 피하고자 한다면 물건에 대한 정확한 가격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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