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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10승’ 유희관, 선발 생존 어렵다?


입력 2018.12.20 08:17 수정 2018.12.20 08:3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6년 연속 10승이지만 평균자책점 폭등

LG와 최종전 및 한국시리즈 결승 피홈런

6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6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 1위 독주의 원동력 중 하나는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후랭코프(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와 린드블럼(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이용찬(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과 이영하(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가 힘을 보탰다.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의 유희관까지 두산은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해태 타이거즈가 1992년과 1993년 2년 연속으로 기록했던 한 팀 10승 투수 5명의 기록이 1998년 현대, 2015년 삼성에 이어 두산에 의해 통산 5번째로 달성됐다.

유희관의 10승은 선수 개인으로서는 6년 연속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그는 2013년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라선 이래 올해까지 쉬지 않고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6년 연속 10승 달성을 위해 유희관은 악전고투를 겪었다. 그는 9월 1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9승에 올랐다. 두산은 2위권과의 승차가 현격한 선두를 질주했기에 유희관이 10승 달성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유희관은 3경기 연속 선발승 달성에 실패하며 아홉수에 시달렸다. 특히 10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8이닝 3실점으로 역투를 펼치고도 불운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두산은 9이닝 동안 134구로 완투한 차우찬에 눌려 1-3으로 패해 상대 전적 15승 1패로 LG전을 마감했다. 유희관은 올해 두산의 유일한 LG전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두산 유희관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유희관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유희관은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10월 12일 잠실 NC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유희관은 평균자책점 6.70으로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평균자책점 10승 투수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SK 와이번스를 상대했던 한국시리즈에서 유희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5차전까지 구원 등판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두산이 2승 3패로 밀린 가운데 맞이한 6차전 4-4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유희관이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2사를 잡을 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던 유희관은 2사 후 한동민을 상대로 초구에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 결승타는 물론 한국시리즈 패권이 좌우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첫 등판한 유희관은 패전 투수가 됐고 한동민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뒤 올해는 유희관에게 최악의 해였다. 2015년 18승으로 커리어하이를 장식한 뒤 2016년 15승, 2017년 11승, 올해 10승으로 매해 승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닝 소화도 2014년 177.2이닝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180이닝 안팎을 던지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141이닝 소화에 그쳤다.

2018년 투구 내용 불안을 노출했던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2018년 투구 내용 불안을 노출했던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그가 유독 올해 부진했던 이유는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 0.904에서 드러난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8에 그쳤다. 만일 그가 공수에서 리그 최강인 두산 야수진과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10승 달성은 물론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O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의 개선을 위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구위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와의 승부에서 구석을 찌르는 유희관이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2018년 끝내 웃지 못했던 유희관이 2019년에도 선발로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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