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日 정부에 닛산-르노 경영 통합 추진 방침 전달

프랑스 정부가 일본 정부에 닛산자동차와 르노 그룹의 경영 통합 추진 방침을 전달했다. 르노 그룹과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 3사 연합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프랑스와 일본 정부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20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의 대표로 일본을 방문 중인 마르탱 비아르 르노 이사와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 장관의 측근들은 최근 경제산업성에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방침을 전달한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향이며, 르노가 카를로스 곤의 후임인 자사의 새 회장을 통해 통합 논의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르노와 닛산은 일본 검찰이 지난해 11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을 연봉 축소신고 등의 혐의로 체포한 뒤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현재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 등 3사 연합의 경영권은 르노에게 있다. 이에 반감을 가진 닛산 측은 3사간 자본 구성을 변경해 곤 전 회장의 후임에 자사 인물을 앉히려고 하고 있는 반면, 르노는 현상 유지를 꾀하면서 르노와 닛산을 아예 통합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닛산과 르노의 통합 문제는 곤 전 회장의 체포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경영 통합을 놓고 닛산이 곤 전 회장의 부정을 폭로하며 저지에 나섰지만, 프랑스 정부가 더 강한 압박을 해온 형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