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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태반을 몰래 '스윽'…빼돌린 의사 들통나 해고됐다


입력 2025.04.06 18:59 수정 2025.04.06 18: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CMP

중국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태반으로 추정되는 의료 폐기물을 몰래 빼돌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SNS에는 최근 구이저우성의 한 산부인과에서 몰래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녹색 수술 가운을 입은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산모의 태반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간 뒤 다시 검은 비닐봉지로 겹겹이 포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의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영상의 촬영자는 "산모가 병원에 폐기를 요청한 태반을 의사가 몰래 가져갔다. 징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병원 측은 해당 의사를 해고했다. 다만 이 의사가 과거에도 태반을 훔쳤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역 보건당국은 일반적으로 태반은 병원에서 개인적으로 반출할 수 없으며 온라인상에 올라온 내용을 제보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태반은 임신 중 발달하는 것으로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태반도 몸 밖으로 배출된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한때 사람의 태반을 매우 영양가 있는 성분으로 여겼다. 피로, 활력 부족, 불임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심지어 불로장생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도 믿었다는 것. 산모가 자신의 태반을 먹으면 회복이 더 잘 된다고 믿음이 아직 남아있어 현대에도 태반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유통된 바 있다.


하지만 단백질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에 생겨난 인식으로, 현대에는 그 필요성이 줄어든데다 태반 섭취 또는 복용을 '식인'으로 보는 인식이 커지면서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 인간 태반 거래를 금지했다. 중국 보건부는 산모만이 병원 직원에게 태반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모가 원하지 않으면 병원에서 태반을 태우거나 의료 폐기물로 매립해야 한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인간 태반 거래를 금지하면서도 정작 처벌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사실상 태반 밀거래를 방치하고 있다고 SCMP은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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