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후보인터뷰] 강기윤 "'와 이리 묵고살기 힘드냐'는데…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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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5월 21일 21:29:09
    [창원성산 후보인터뷰] 강기윤 "'와 이리 묵고살기 힘드냐'는데…심판해야"
    "시민들이 '이게 나라가' 이런 이야기 하신다
    다른 후보들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 안들리나
    정부 경제실정 비판은 커녕 단일화? 정치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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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7 13:02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시민들이 '이게 나라가' 이런 이야기 하신다
    '될끼다' 경제정책 이제 바꿀 때 됐단 목소리"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16일 오후 사파동 창원지방법원앞 벤치에서 데일리안과 후보자 연속인터뷰를 가졌다(자료사진). ⓒ강기윤 후보측 제공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절박해보였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야권연대 단일화와 한국당 공천 파동으로 분루를 삼킨 강 후보다. 그는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선거점퍼를 입고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몇 번을 만났는지 "명함은 이제 됐다"는 행인에게까지 강 후보는 기어코 따라가 눈 한 번을 더 맞췄다. 카페에라도 들어가서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떠냐는 말에도 손을 내저었다. "누가 보면 한가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줄 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6일 오후 강 후보와의 인터뷰는 창원지방법원앞 길거리의 한 벤치에서 이뤄졌다.

    입지전적인 중소기업인으로 이미 두 차례 도의원과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그를 길거리에서 인터뷰하게 할 정도로 절박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는 "'될끼다', '꼭 좀 돼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고 했다.

    지난 3년간 야인(野人)으로 지낸 강기윤 후보는 그 사이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를 주시했다. 강 후보는 "적폐를 청산한다기에 사실은 나도 쌓인 폐해는 정리를 해야 한다고 봤다"면서도 "그걸 거울삼아 새로운 질서를 만들 줄 알았는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강 후보는 "시민들은 '와 이래 묵고 살기 힘드노', '이게 나라가'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며 "창원에서 2년만에 160개 업체가 도산했다. 19년만에 최고 실업률이라지 않는가. '묵고 살기 와 이리 어렵노' 하는 것은 이런 말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기윤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번 보궐선거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그런 선거"라며 "그런 목소리가 '이번에는 꼭 좀 돼라', '돼야 한다', '될끼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다른 후보들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 안들리나
    정부 경제실정 비판은 커녕 단일화? 정치공학"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16일 오후 사파동 창원지방법원앞 벤치에서 데일리안과 후보자 연속인터뷰를 가졌다(자료사진). ⓒ강기윤 후보측 제공

    이런 측면에서 강 후보는 일부 야당이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을 향한 비판은커녕 오히려 여당과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비판했다.

    강 후보는 "성산구민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현 정부의 경제실정에 기인할텐데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이번에 나온 분들이 지금 집권여당의 경제실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정말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여당 견제·비판은 않고)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다? 야당이 집권여당과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할 수 없는 정치공학이며 구태정치"라며 "당선만을 위한 것인데, 성산구민에게 어떤 실익이 있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성산구민들도 (지난 2016년 총선에서의) 단일화가 우리 성산에 어떤 보탬이 됐는지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민들은 단일화에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며,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현 정부의 여러 정책실패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강 후보는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경험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사무부총장이나 원내수석부대표, 상임위 간사를 맡을 수 있는 재선 의원이 되며, 1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사무총장·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의원 반열에 오른다.

    큰 뜻을 펼칠 수 있는 문턱에서 3년간 와신상담을 한 강 후보는 야인으로 있으면서 지역민의 쓴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그는 한국당이 더 반성하고 자숙해야 하며,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묵묵히 갖춰나가며 정권교체는 오로지 국민의 판단만을 기다려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강 후보는 "야인으로 있어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계파 정치 하지 말라, 싸우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도의원을 할 때부터 '박(朴)줄'도, '이(李)줄'도 아닌, '시민줄'만 바라보고 왔던 강기윤이다. 입성하게 되면 국회단상에서 인사할 때 '여야 불문하고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는 그 말씀을 꼭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보수가 잘못해서 한국당이 정말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지방선거를 '싹쓸이'로 졌다"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다보면, 정권교체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년 떠나지 않은 창원, 내가 뼈를 묻어야할 땅
    일자리·꿈·희망 넘치도록 하는게 정치의 목표"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16일 오후 사파동 창원지방법원앞 벤치에서 데일리안과 후보자 연속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강 후보의 19대 국회 당시 안전행정위원회 간사로서 의정활동 모습. ⓒ데일리안

    다만 강 후보는 계파 싸움을 멈추고 반성·자숙하는 것과는 별론으로 현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는 따끔하게 비판하고 바로잡는 게 국민의 요구요 목소리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강 후보는 "손혜원 의원 사건, 댓글조작, 블랙리스트, 김태우 내부고발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국민들은 왜 한국당이 이렇게 물러터졌느냐고 한다"며 "'이게 나라가' 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이런 문제들이 집권여당에서 일어났을 때는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런 열의가 있어야 국민들이 우리 한국당에 기회를 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공염불"이라고 잘라말했다.

    창원이 '창원군'이던 시절 태어나 마산공고와 창원대를 나온 강기윤 후보는 "창원에 일자리가 넘쳐나고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게 내 정치의 목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마산공고를 나와 세 사람이 오막살이 같은 스무 평 공장을 얻어서 밤새가면서 자수성가로 여기까지 왔다"며 "국회의원을 하면서는 정량평가로 300명 중에 4등, 경남 16명 의원 중에서 1등을 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초선 의원인데도 안행위 간사를 하다가, 진영 위원장이 다른 당으로 가면서 위원장대행까지 했다. 초선이 안행위 간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2600억 원 예산을 가져와서 성산에 속속들이 한 게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정치를 끝을 내고 창원에 뼈를 묻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60년 떠나본 적 없는 내가 사는 내 고장에 '강기윤이 하니까 역시 참 잘하는구나' 소리 듣는 게 희망이다. 그걸 꼭 실현해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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