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서울모터쇼] "틈새시장 잡아라"…전운 감도는 車업계
완성차, 쿠페형 SUV XM3·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블루오션'형 모델
수입차, 서울모터쇼를 신차발표회 무대로 활용
완성차, 쿠페형 SUV XM3·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블루오션'형 모델
수입차, 서울모터쇼를 신차발표회 무대로 활용
‘2019서울모터쇼’가 28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본격 개막했다.
서울모터쇼 사무국은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를 잡았지만 모터쇼의 주력 참가업체이자 핵심 콘텐츠를 보유한 자동차 업체들은 ‘이동혁명’ 보다는 당장 국내 시장에서 판매해 매출에 도움을 줄 만한 양산차 홍보에 공을 들였다.
완성차(국산차) 업체들은 주로 출시가 임박한 모델들을 주력 전시품으로 내세웠다. 양산차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시품들은 레드오션에 속한 차종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비주류 차종들이 상당수였다.
수입차 브랜드 역시 양산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브랜드는 서울모터쇼를 신차 출시 무대로 활용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 1.6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세계 최초라고는 하지만 이미 지난 21일 공개된 신형 쏘나타의 새로운 엔진 라인업이다.
앞서 공개된 신형 쏘나타 2.0 가솔린이 주요 중형차 고객들을 끌어 모을 범용 모델이라면 터보와 하이브리드는 고성능과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 모델로 볼 수 있다.
신형 쏘나타 터보와 하이브리드는 그릴과 휠, 스포일러, 에어커튼 등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해 범용 모델과 차별화했다.
터보 모델의 경우 180마력의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함께 탑재해 역동적인 동시에 효율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10% 향상된 20km/ℓ이상의 연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차량의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를 국내 양산차 최초로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신형 쏘나타 터보 모델은 오는 7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오는 6월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공개했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은 지난해 말 완전 신차로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정면 대결을 벌이기엔 역부족인 만큼, 터프한 매력의 정통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신차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을 반영한 콘셉트카를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고 노후 모델인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로 해당 차급에 대응하는 데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전면부만 본다면 기존 모하비와 전혀 다른 차로 생각될 정도로 획기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모하비 마니아들의 선호 포인트였던 볼드한 정통 SUV 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전면부 상단 전체를 뒤덮은 그릴과 중간중간 배치된 수직 구조의 라이트는 웅장함과 무게감을 더해주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현장에서는 텔루라이드 못지않은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모델은 양산차가 아닌 콘셉트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콘셉트카 시점에서는 호평을 받은 차라도 막상 양산차로 나오면 실망이 터져 나오는 사례가 종종 있다. 양산화 되는 과정에서 제작 난이도와 부품 가격, 각종 규제, 공력성능 등을 감안해 ‘현실과 타협’하다 보면 원래 가졌던 디자인적 우수성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메인 공개작인 ‘XM3 인스파이어’ 역시 레드오션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준중형 SUV지만 형태는 SUV와 쿠페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르노삼성 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가 그동안 내놓은 사례가 없는, 개성이 확실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 ‘XM3 인스파이어 쇼카’의 양산모델을 선보이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XM3와 함께 내놓은 르노 마스터 버스 모델 역시 기존 현대차 쏠라티와 스타렉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미니버스 시장에서 두 차종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린 차종이다.
한국GM이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내놓은 쉐보레 콜로라도 역시 그동안 쌍용차가 독점해 왔던 틈새시장인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 중인 양산차다.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중형 픽업트럭으로, 대형 SUV G4렉스턴을 기반으로 하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차별화된다.
국내시장에 출시되는 콜로라도는 2열 좌석이 있는 크루 캡의 숏 박스 모델임에도,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3259mm)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더불어 1170ℓ에 이르는 대용량 화물적재 능력을 자랑한다.
동력성능 측면에서도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의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렉스턴 스포츠를 압도한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들 역시 양산차들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렉서스의 경우 이번 서울모터쇼를 하이브리드 콤팩트 SUV ‘렉서스 UX’ 신차발표회 무대로 활용했다.
새로운 2.0ℓ 직렬 4기통 엔진에 경량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렉서스 UX는 출력가 연비를 모두 만족시킨다. 2륜구동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16.7km/ℓ에 달하며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구동이 가능하다. 가변식 4륜구동(AWD) 모델의 복합연비는 15.9km/ℓ다.
렉서스와 같은 계열의 대중차 브랜드인 토요타 역시 이번 서울모터쇼를 기회로 준중형 SUV 라브4의 5세대 풀체인지 모델 ‘뉴 제너레이션 라브4’ 신차발표회를 진행했다.
5세대 뉴 제너레이션 라브4는 도심과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세련된 터프함으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차량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2.5ℓ 직렬 4기통 직분사 ‘다이나믹 포스’ 엔진에 e-CVT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뛰어난 정숙성과 연료효율을 실현했다. 2.5ℓ 직렬 4기통 직분사 ‘다이나믹 포스’ 엔진에 응답성 좋은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가솔린 모델은 상대적으로 가속감이 뛰어나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는 오는 5월 1일 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
같은 일본계 브랜드 혼다에게도 이번 서울모터쇼는 ‘시빅 스포츠’ 출시 행사였다. 시빅 스포는 고급감은 향상시키면서,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시빅 스포츠는 1.5ℓ VTEC 터보 엔진과 CVT(무단변속기) 조합을 통해 고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내면서도 복합연비는 13.8km/ℓ에 달한다.
국내 판매용은 북미 최상위 트림인 시빅 투어링(Touring)을 기반으로 북미 스포츠(Sport) 트림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한국 전용 사양으로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BMW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포함 총 29종에 달하는, 참가업체 중 가장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긴 했으나 역시 출시가 임박한 신차나 다수의 양산 모델이 포함됐다.
2분기 출시가 예정된 대형 SUV 뉴 X7를 비롯, 오픈탑 로드스터 뉴 Z4, 7세대 뉴 3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뉴 X7은 X 패밀리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BMW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과 최고급 인테리어,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 파워트레인과 섀시 기술을 통해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
뉴 Z4 sDrive20i는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초에 불과한 고성능 모델이다. 뉴 Z4에 탑재된 강력한 엔진은 최신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와 결합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7세대를 맞은 스포츠 세단 뉴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향상된 첨단 편의옵션을 장착해 BMW가 지닌 전통적인 주행 특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뉴 3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뛰어난 공기역학 구조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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