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선 역할 하겠다"…이해찬 "진지한 말씀은 아닌듯"
'안정적 리더쉽' 이낙연 등판론…이해찬 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혀
'안정적 리더쉽' 이낙연 등판론…이해찬 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데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묘한 답변'을 내놔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총리의 총선 전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총리의 등판이 안정적 리더십을 가져오고 총선에서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 총리 역시 총선에서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중남미 순방 중 동행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민주당 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멤버들과의 회동 자리에서도 '자유인이 되면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역할론은 크게 '격전지 출마'와 '진두지휘'로 나뉜다. 전자는 이 총리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 출마해 거물급 야당 인사와 맞붙는 방안이다.
후자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시나리오다. 그 배경에는 이해찬 대표를 선거의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이 총리의 역할론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 발언과 관련해 "저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뭔가 내년 총선에서 본인으로서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기자가)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냥 본인의 소회처럼 간단히 얘기하신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각료 및 청와대 참모진들의 총선 차출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나온 분들도 정당에 입당한 분도 있고, 우리당에 입당을 안 한 분도 있다"며 "입당한 분들은 때로 출마하려는 분도 있고 출마를 안 하더라도 정부에서 정책이나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분도 있다"라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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