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입주 폭탄 앞둔 서울 강동구 전세시장…강남권으로 번지나


입력 2019.06.12 06:00 수정 2019.06.12 05:14        권이상 기자

강동구 내년 2월까지 1만여가구 줄줄이 입주

전월세 거래량은 한달새 3분의 1로 줄고, 수천만원 내린 전세물량 등장

강동구 내년 2월까지 1만여가구 줄줄이 입주
전월세 거래량은 한달새 3분의 1로 줄고, 수천만원 내린 전세물량 등장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를 중심으로 약세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를 중심으로 약세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강동구의 전세시장이 대규모 입주물량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데서도 강동구의 전월세 거래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급격히 줄고 있고, 전셋값과 전세가율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강동구는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고덕동과 명일동을 중심으로 약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초 송파구 일대의 전셋값을 2억~3억원씩 하락시켰던 ‘제2의 헬리오시티 사태’가 강동구에서도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나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강동구 입주물량 여파로 인근 강남권 전세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를 중심으로 약세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동구는 이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 그라시움(9월, 4932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2월, 1745가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2월, 1859가구) 등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에는 4057가구 규모의 고덕 아르테온의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해를 바꿔가며 약 1만가구가 강동구에서 집들이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강동구 전세시장이 입주물량 폭탄을 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미 강동구 일대 전월세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올 1월 1만4928가구를 기록한뒤 2월 1만3189건, 3월 1만3971건으로 소폭 감소하다가 4월 9054건, 5월 5842건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강동구의 경우 1월 648건, 2월 637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다가 3월 1109건으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를 앞둔 4월 426건, 5월 487건으로 한달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주까지 2.10% 하락했는데, 강동구는 올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달 첫째주 0.15%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총 5.46% 하락해 서울 25개구 중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집계를 보면 강동구 일대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올 1월 4억6718만원에서 5월 4억6241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울 역시 59.4로 서울 평균 70.8을 밑돌고 있고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실제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인 2017년 5월 전용면적 76㎡가 3억2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그 외 명일동·고덕동에서도 2년 전보다 5~10% 이상 떨어진 전세물량이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동구 입주 여파가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인근 강남권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9510여 가구의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는 우려와 달리 일시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됐지만, 강동구의 경우 내년까지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경기 불황 등으로 이사수요가 예전 같지 않은 점도 강동구와 인근 강남권의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