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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스릴러 '왓쳐',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


입력 2019.08.08 09:42 수정 2019.08.08 09:43        김명신 기자
‘WATCHER(왓쳐)’ 제작진이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OCN ‘WATCHER(왓쳐)’ 제작진이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OCN

‘WATCHER(왓쳐)’ 제작진이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왓쳐’)가 회를 거듭할수록 치밀해지는 심리 스릴러의 묘미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판에서 전개되는 예측 불가한 심리전은 영화 같은 몰입도로 시청자들을 흡인하고 있다.

‘왓쳐’는 기존 장르물의 문법을 답습하지 않는 데서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철저히 각자의 목표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과정이 매회 판을 뒤엎는 반전을 만들어 내고, 그 반전은 또 다른 비밀을 여는 열쇠가 되어 긴장감의 촉매 역할을 한다.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각 인물의 목적과 감정들,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객관적 시선으로 내밀하게 쫓는 ‘왓쳐’는 시청자들에게도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웰메이드 심리스릴러의 진가를 보여주는 ‘왓쳐’만의 제작 디테일을 짚어봤다.

#시청자도 ‘감시자 모드’ 발동! ‘왓쳐’만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안길호 매직

안길호 감독은 “인물들의 시점에 따라 사건과 상황이 달라지는 지점”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기존 장르물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진실 혹은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면, ‘왓쳐’는 조금 다르다. 도치광(한석규 분), 김영군(서강준 분), 한태주(김현주 분)는 각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판단하며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서로의 의중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의심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이나 의도는 설명되지 않는다.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쫓아나가며 선과 악의 가치 판단은 제작진이 아닌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긴다. 이러한 지점에서 안길호 감독의 연출 의도는 확고하다.

안 감독은 “주인공 어느 한 사람의 목표나 시선을 따라가지 않기 위해 연출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했다. ‘왓쳐’라는 제목처럼 각 캐릭터의 관점에서 보면 사건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고 콘셉트를 설명했다. 객관적이면서 담백하게 인물의 시선에 집중하는 뚝심으로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조여 가는 ‘왓쳐’만의 서스펜스를 완성했다. 시그니처가 된 오프닝 역시 ‘왓쳐’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안길호 감독은 “‘왓쳐’라는 제목답게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시청자를 보는 느낌을 주려 했다. 쌍방향의 시선이라는 느낌과 주요 인물이 무엇을 지켜보는지 힌트를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시청자가 캐릭터에 동화, 감정이입 유도! 내면을 집요하게 쫓는 장치적 디테일과 완성도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파고들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왓쳐’. 치밀한 대본과 세련된 연출뿐 아니라 촬영, 구도, 조명까지 빈틈없는 짜임새로 완성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왓쳐’가 가진 차별화 된 콘셉트와 메시지를 살리기 위해 장치적 요소들도 세밀함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극적인 효과 없이도 인물의 감정변화를 포착해 극적 긴장감을 끌어 올리고, 현실성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물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판단과 생각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 촬영법은 ‘왓쳐’만의 톤을 만들어 내는데 주효했다. 박장혁 촬영 감독은 “주관적인 해석이 아닌 담담히 인물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시청자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촬영했다. 멋을 부리기보다 배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드라마 내용상 뛰거나 걷는 장면이 많은데, 인물들의 감정과 속도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모비(스테디캠의 일종)샷을 활용해 배우와 카메라의 거리감을 좁혀 시청자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부 김영군이 손병길을 추격하는 씬, 4부 도치광이 김실장을 쫓는 씬 등 속도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그렇게 탄생했다. 박장혁 감독은 특별히 공들였던 장면으로 1회 엔딩의 손병길(정민성 분)의 납치 장면을 꼽았다. “피해자를 보여주는 자극적인 공포보다 일상 속 순간이 더 무섭다고 생각했다. 리얼함을 살리고자 차 안에서부터 트렁크를 닫는 순간까지 원테이크로 촬영했다”라는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왓쳐’에 리얼리티를 더하는 숨은 디테일!

드라마의 톤을 결정하는 빛에서도 “과하지 않지만 평범하지 않은” 미학이 흐른다. ‘리얼함’을 가장 염두에 뒀다는 유영종 조명 감독은 “도심이 가진 많은 종류의 색을 빛의 밸런스를 이용해 공간에 어울릴 수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첫 회 손병길 집에서 광역수사대와 비리수사팀이 대치하는 장면에서도 인공조명이 아닌 가로등을 이용했고, 광수대 조사실은 스탠드 빛을 이용했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프렉티컬 라이트(형광등, 가로등, 자동차 라이트 등)를 콘셉트로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에 없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비리수사팀의 비주얼은 이진영 미술 감독의 손에서 나왔다.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공간에 현실감을 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인간은 모두 섬이다’라는 대사처럼 대본에서 주는 동떨어진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경찰청 지하에 있을 법한 체력 단련실을 사무실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조문주 책임프로듀서(CP)는 "극 중 반전을 주기 위한 설정보다,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에 따라 재미를 주고 있는 한상운 작가의 대본에 안길호 감독의 세련되고 담백하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연출이 만나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제작 스태프들 모두 안길호 감독의 명확한 연출 의도에 따라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내주신 호평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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