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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대선 시계…보수 잠룡들, 짧은 자숙 후 속속 출발선에


입력 2025.04.07 00:10 수정 2025.04.07 00:1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국민의힘, 7일 선관위 구성안 추인 계획

'대선모드' 전환에 대권주자 출마 신호탄

발 빠른 홍준표 이어 안철수 의사 밝혀

김문수·한동훈·오세훈도 출마 임박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국민의힘도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대선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국민의힘은 주말 사이 내부 체제 정비에 착수했고, 보수 잠룡들은 짧은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구성 후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이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로 전환하면서, 보수 대권주자들도 하나둘씩 출마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면 이번 주 중반 정도에 광화문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장소를 광화문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광화문은 사실 국민 통합의 상징이어야 한다"며 "집회를 이쪽에서 하기도 하고 저쪽에서 하기도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볼 때 광화문이 우리의 중심이고 국민 통합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여의도 인근 국회 앞 맨하탄21빌딩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2007년에는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사무소로 활용한 바 있다.


당초 지지자들과의 스킨십을 위한 공간으로 구상됐지만,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별도의 본격적 선거캠프를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 대권 잠룡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부터 시계 방향) ⓒ데일리안DB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력 주자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5번째 이사를 한다.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다"며 시장직 사퇴와 함께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그때는 무작정 상경이라서 참 막막했지만 이번은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며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화요일은 퇴임 인사 다니고, 목요일은 시의회에 가서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튿날인 지난 5일에도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30여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적었다.


김문수 장관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지난 5일 자택 인근에서 김 장관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를 만나는 등 출마 행보에 시동을 걸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소를 가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 역시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하빌딩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선거 명당'으로 통하는 곳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탄핵 국면 당시 윤 전 정부를 수호하겠다며 장외투쟁에 집중했던 나경원·김기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윤심(尹心)'이 나 의원을 향했단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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