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주말 표정관리 하며 '로우키'…공개 행보 없이 정국 구상


입력 2025.04.07 00:20 수정 2025.04.07 00:2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별다른 일정 없이 대선 대비 정국 구상

대선 일자 확정 시 당대표직 사퇴 앞둬

개헌 공세 등에는 지도부서 대신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바치고 박찬대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후 첫 주말 '조용한 행보'를 보이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들뜬 모습을 보일 경우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권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주말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조기 대선 대비 정국 구상에 몰두하는 등 '로우키' 행보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연 긴급 기자회견 외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대통합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평화·경제·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기다린 듯 이 같은 메시지는 냈으나, 이후부터는 조기 대선 일자가 아직 공식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대선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은 삼가고 있다.


이에 앞서 당 지도부는 탄핵심판 생중계를 함께 시청하는 모습도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조기 대선 성사 직후 이 대표를 향해 '개헌 요구' 공세가 분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대신, 당 지도부가 사실상 이 대표를 대신해 반격에 나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집권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생각하고 있을 이 대표의 입장에서 굳이 대통령제에서의 권한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냐는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이전까지 '개헌보다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2022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공약한 바 있어, 이 대표가 이번 조기 대선 과정을 거치며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비명계에서도 이 같은 개헌 제안을 환영하고 나섰다.


다만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최우선 과제는 개헌이 아니라 내란의 완전 종식"이라며 "지금 당장 우리가 국가적으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내란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여 그 책임을 묻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벌써 경선룰이니 오픈프라이머리니 개헌이니 뭐니 난리다. 윤석열 파면이 엊그제고 아직 관저에서 퇴거도 안한 상태인데 국민들이 과연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개헌 요구에 반발했다.


이 대표의 로우키와 별개로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 준비에 착수하고 대선 승리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도 다시 끌어올렸다.


황정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을 독재시대로 퇴행시키려던 내란 세력과 공모해 놓고 곧바로 태세를 전환해 대선 승리를 다짐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어떻게 국민께 힘을 모아달라는 뻔뻔한 호소를 내뱉을 수 있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헌법 가치를 무시하고 내란을 감싼 내란 정당에게 남은 미래는 국민의 냉엄한 심판뿐"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다음주 초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내 경선을 준비할 전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국무회의 전후로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당대표 사퇴 선언은 오는 9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언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