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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법꾸라지?' 승리,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19.08.12 09:27 수정 2019.08.12 09:27        이한철 기자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 지목에도 불구속 기소

소문만 무성하던 도박 의혹, 이번에도 빠져나갈까

가수 승리가 이번엔 도박 의혹으로 다시 한 번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 데일리안 가수 승리가 이번엔 도박 의혹으로 다시 한 번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 데일리안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를 향해 일각에선 '법꾸라지(법+미꾸라지)'로 부른다.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무려 7개의 혐의를 받고도 구속을 피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또다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번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현석의 '해외 원정도박'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양현석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6억 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이 이뤄진 미국 모 호텔 카지노 VIP룸은 한화 15억 원 정도를 예치해야 회원자격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승리 또한 이곳을 4번 방문했으며 20억 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가 참여한 도박은 일명 '바카라'로 10억 원 이상을 잃었다는 보도까진 나온 상황이다. 경찰은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를 통해 카지노 출입 기록, 도박 횟수, 금액, 승패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원 이하 벌금형, 상습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외국에서 도박을 했을 경우에도 '속인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어 한국 형법이 적용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벌어들인 돈을 반복해서 도박에 사용할 경우 다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진다. 지난 2011년 신정환은 상습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승리가 이번에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데일리안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승리가 이번에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데일리안

사실 승리에 대한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은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이른바 승리 카톡방 대화 내용 중 도박을 의심케 하는 대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승리는 공개된 대화에서 "2억땄어요. 대표님도 크게 따실 거에요", "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왔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임에도 대중들이 납득할 만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특히 승리는 연예계 은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경찰 수사과정에서 뻔뻔한 여유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월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서울의 한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하는 여유를 부렸고, 6월 자신이 7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날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고급스파를 찾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승리는 군입대 여부도 다시 한 번 이슈가 될 전망이다. 경찰 수사를 위해 한 차례 입대를 연기했지만, 군입대 연기 기한은 만료된 상황이다. 병무청으로부터 입영 날짜를 통보받으면 승리는 입대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면피성 군입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계속된다. 군입대 후 승리에 대한 수사는 헌병으로 이첩되지만 민간 경찰과 공조 수사가 이뤄지게 된다.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받아왔던 승리가 이번에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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