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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보복 타깃된 삼성전자, 대응전략 있나


입력 2019.08.22 11:11 수정 2019.08.22 11:15        이홍석 기자

트럼프 대통령 애플 지원 위해 삼성 겨냥 관세 언급

업계, 세이프가드 등 스마트폰 수출 장벽 높아질지 촉각

트럼프 대통령 애플 지원 위해 삼성 겨냥 관세 언급
업계, 세이프가드 등 스마트폰 수출 장벽 높아질지 촉각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 애플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관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의 잇딴 발언이 반덤핑 관세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미 수출 장벽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애플은 관세를 낸다는 게 문제였다"며 "나는 그(쿡 CEO)를 단기적으로 도와줄 것이며 이는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8일 애플과 삼성전자를 언급한 발언 이후 사흘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난 16일 이뤄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과의 저녁식사에서 나온 발언을 소개하며 애플과 달리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삼성전자에 대해 언급했다.

애플은 주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제품과 장비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적용을 받지만 삼성은 주로 한국에서 생산돼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호소한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인 삼성은 주로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흘새 두 번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애플에 대한 지원와 함께 삼성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에 대한 지원책으로는 중국산 아이폰에 대한 대중 관세 부과 추가 연기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당초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과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휴대전화와 크리스마스 용품 등 총 156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서는 12월15일 이후로 관세 부과를 연기한 바 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여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는 일단 긴장 속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반덤핑관세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와 같은 수입규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아 진행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협정 위반이 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향상 밀어붙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더 높은 세이프가드는 한 기업이 아닌 개별 품목에 적용되지만 한국산 제품 모두에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 뿐이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월풀 등 자국 세탁기 기업에 대한 피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시킨 전력도 있다.

여기에 표준 및 시험검사 등 관련제도를 까다롭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무역기술장벽을 높여 대응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기와 상황이 다소 다르고 WTO 협정 위반 소지도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미국 정부가 해야한다는 판단이 들면 단행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서 "세이프가드 조치가 발효되면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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