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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 9년 만에 최고…해운사 '함박웃음'


입력 2019.09.03 06:00 수정 2019.09.02 17:09        조인영 기자

BDI지수 2300선 넘어…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

철광석·곡물 수요↑ 배↓…"연말까지 강세"

BDI지수 2300선 넘어…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
철광석·곡물 수요↑ 배↓…"연말까지 강세"


하역작업 중인 현대상선 벌크선.ⓒ현대상선 하역작업 중인 현대상선 벌크선.ⓒ현대상선

해운 운임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수요가 다시 살아난 반면 선박 공급량은 줄어든 탓이다. 내달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석탄 수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임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BDI(BALTIC DRY INDEX)지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237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1월 10일 2454포인트 이후 약 9년 만이다. BDI지수는 올해 1월 1282에서 85% 이상 올랐다.

철광석, 곡물 등을 싣고 나르는 케이프사이즈, 파나막스, 수프라막스의 용선료도 모두 상승했다. 15만t급 이상 케이프사이즈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30일 기준 3만8309달러로 8월 평균치인 3만1359달러 대비 22.2% 올랐다. 작년 평균치인 1만9830달러 보다 93.2% 급등한 수준이다.

운임 급등은 중국 철광석 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했다. 7월 초 t당 124.05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중국 위안화 약세 등으로 8월 말 현재 83.24달러까지 떨어지자 낮아진 가격대를 찾는 신규 수요가 늘었다.

반면 선박 공급량은 한정돼있어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환경규제가 전면 적용됨에 따라 기존 선박들이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을 위해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완화 및 브라질 광산 운영 정상화로 인한 철광석 물동량 회복과 전통적인 벌크선 성수기 수요가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만t급 이하인 파나막스의 경우 남미산 옥수수, 대두를 미리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오르고 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10~11월 수출을 앞둔 미국산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산 구매가 늘고 있다. 여기에 헤알화·페소 환율 약세로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파나막스 하루 평균 용선료는 1만8572달러로 8월 평균치인 1만6333달러 대비 14% 올랐고 작년 평균인 1만2528달러 보다는 48.2% 상승했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까지 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벌크선사들의 하반기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신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내달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석탄 등의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며 "벌크선 운임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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