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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집필 경험 의사 98.7% "조국 딸 논문 제1저자, 타당하지 않다"


입력 2019.09.04 14:26 수정 2019.09.04 14:47        최현욱 기자

응답자 94%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 91% "의전원 입학 취소돼야"

"다른 사람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 조국 양심 있다면 사퇴하길"

응답자 94%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 91% "의전원 입학 취소돼야"
"다른 사람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 조국 양심 있다면 사퇴하길"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과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연구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3000명에 가까운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6%는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히며“조국 후보자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학논문을 써 본 적이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사태와 관련해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의사회는 해당 조사를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2,894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조국의 딸 조민이 2주 인턴 후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물음에 응답자의 98.7%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0.6%가 ‘타당한 일이다’, 0.7%가 ‘잘 모르겠다’로 응답했다. 또한 ‘의학계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6%가 ‘해당 논문을 철회 시켜야한다'고 답한 반면 2.5%의 응답자만이 '논문이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나’라는 항목에는 94%가 ‘부정입시이다’로,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항목에는 91%의 응답자가 ‘취소돼야한다’로 각각 답했다.

의사회는 조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했다’, ‘딸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고 영어 번역에 기여했다’”고 한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집필 이전인 2008년 1월에 나온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에 저자됨(authorship)에 대해 명백하게 정의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해명은 거짓말”이라며 “해당 논문은 영어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이 절대로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력 없는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앗아간다. 의대 부정입시는 단순 부정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라며 “조 후보자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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