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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띠는 전경련, 정부 기조 변화로 위상 회복하나


입력 2019.09.25 15:33 수정 2019.09.25 19:13        이홍석 기자

여당 의원들과 연이은 간담회...외국 국빈 행사 주관도

정부 방침 변화 조짐...경제 위기 속 역할 증대되나

여당 의원들과 연이은 간담회...외국 국빈 행사 주관도
정부 방침 변화 조짐...경제 위기 속 역할 증대되나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연합뉴스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현 정부 출범 이후 패싱(배제)론에 휩싸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한달여만에 집권 여당 의원들과 경제현안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외국 국빈 행사 초청 행사도 주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정부의 전경련 패싱 방침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0명, 전경련에서는 권태신 부회장과 배상근 전무가 각각 참석했다. 또 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 등 주요 14개 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산하연구기관이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당과 가진 간담회 이후 한달여만에 열린 것이다.

당시 간담회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방안과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회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인 민주당의 한경연 공식방문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에 이어 이번 간담회도 민주당 의원들이 국내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현장으로부터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먼저 요청해 마련됐다. 한경연에 이어 그 상위 기관인 전경련과의 만남으로 자연스레 확대되는 수순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번에 비해 참석 여당 의원 수도 늘었고 면면도 높아졌다.

참석 의원 수는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민병두 정무위원장, 신경민 제 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최운열 민주당 제 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당내 직책을 보유한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기업인 출신 김병관 의원은 두 번의 간담회 모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여당에서 전경련과 회원사들뿐만 아니라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의 참석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전경련-더불어민주당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전경련-더불어민주당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다만 이날 간담회가 경제살리기 정책과제에 대한 발제부터 자유토론까지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돼 여당과 재계가 어느 정도 수준의 의견 교환과 교감이 이뤄졌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전경련은 다음날인 26일에는 불가리아 총리 초청 간담회를 주관한다. 환영만찬 형식으로 이뤄지는 간담회는 경제5단체가 함께 하는 행사이지만 전경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국 귀빈 초청 공동행사 주관에서도 배제돼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변화 조짐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 정부의 '전경련 패싱' 정책의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대표 경제단체로 경제계 맏형 역할을 해 왔지만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이유만으로 순기능마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를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 어려운 경제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장에 있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많이 자주 청취해야 한다"며 "전경련이 이러한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전경련은 내심 기대감 속에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등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으로 그동안의 정부 방침에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경제 문제에서 있어서 만큼은 모두 한마음 한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치권에서 기업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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