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모든 순간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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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0일 08:37:17
    [D-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모든 순간이 감동"
    밀리언셀러 영화화 '82년생 김지영'서 김지영 역
    "악플 신경 안 써, 남녀 구분 없이 이야기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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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21 09:23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밀리언셀러 영화화 '82년생 김지영'서 김지영 역
    "악플 신경 안 써, 남녀 구분 없이 이야기 전하고파"


    ▲ 배우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 역을 맡았다.ⓒ매니지먼트숲

    배우 정유미(36)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재주가 있다. 어떤 역할을 맡든,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탄생한다. 정유미의 힘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정유미는 용기를 내고 관객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10월 23일 개봉)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정유미는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김지영으로 분했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 역을 연기한 정유미는 결혼과 출산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는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18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유미는 "원작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아서 만족한다"며 "내가 이 역할을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남녀 구분 없이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나는 어디에 있고, 나는 누굴까'라는 생각, '가족들에게 난 어떤 딸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단다.

    어떤 부분에 공감했을까 궁금했다. "전 지영이처럼 결혼도 하지 않았고 육아를 해본 적도 없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주변 사람들이 보고 싶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대중에게 이 이야기를 알리고자 했죠. 해내야 하는 일이라서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부산 출신인 그는 가족과 떨어져 산다. 실제 어떤 딸이지 물어봤더니 "무심한 편"이라고 웃은 뒤 "영화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이다. 감독에게 도움을 받은 그는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처럼 육아 장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유모차에 브레이크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하하. 유모차를 발로 미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나왔고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매 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 배우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 역을 맡았다.ⓒ매니지먼트숲

    영화는 소설보다 더 나아간 이야기로, 김지영과 그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소설보다 희망적이고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한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어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은 희망적이었으면 했죠.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작품이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 소설은 '젠더 이슈'를 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얻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페미니즘 논란'을 일으키며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이 영화는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 '폭격' 맞았다. 그는 "크게 신경 쓰려 하지 않았다. 신경 쓰면 내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공유와는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익숙한 호흡을 맞춰 본 터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둘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유미는 "직접적으로 호흡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작품에서도 공유 씨보다는 아이랑 같이 호흡한 장면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미경과 함께한 장면은 가슴을 치는 장면이다. 정유미는 "그냥 엄마처럼 느껴진다"며 "김미경 선생님이 우리 엄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울컥한 장면은 찍었는데 편집됐다고 아쉬워했다. 대현과 지영의 엄마가 지영의 상태를 알고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란다.

    언론시사회 당시 정유미는 "용기를 내야 할 일은 따로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은 연기를 통해 하고 싶다"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소신을 밝히는 분들을 존경한다. 저는 배우의 위치에서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려 한다"고 했다.

    ▲ 배우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 역을 맡았다.ⓒ매니지먼트숲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한 정유미는 '사랑니'(2005), '가족의 탄생'(2006), '케 세라 세라'(2007), '내 깡패 같은 애인'(2010), '조금만 더 가까이'(2010), '도가니'(2011), '로맨스가 필요해'(2012), 연애의 발견'(2014), '부산행'(2016), '염력'(2017), '라이브'(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마다 매끄러운 연기를 펼치는 그에게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하냐고 묻자 "10점 만점(행복 지수)에 7점은 넘는다"며 "행복하고 감사하다. 잘하는 부분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지내면서 차별받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똑같은 역할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니까요."

    비중 상관 없이 여러 배우와 함께하는 작품을 자주 한 그는 "혼자 나서는 것보다 여러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이 좋다"며 "안정감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작품을 비롯해 '내 깡패 같은 애인', '도가니' 등 사회적인 문제를 짚은 작품에 출연했다. "이들 작품을 찍고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당시엔 작품을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습니다. 영화 속 문제를 직접 겪은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두렵기도 했고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열심히만 했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얻어서 감사해요(웃음)."

    정유미라는 배우의 감정은 '공감'이다. 어떤 배역이든 공감도를 높이며 소화한다. 배우는 마음을 비우고 단순해지려고 노력한단다. 어떤 요청이 들어왔을 때 예전에는 의구심을 가졌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일단 앞으로 나아가며 해본다.

    그러면서 그는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를 축하하며 서효인 시인이 쓴 시를 읊으며 인터뷰를 마쳤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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