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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2종 국산화 성공


입력 2019.10.24 10:15 수정 2019.10.24 10:15        조재학 기자

국내 최초 저마늄-68‧스칸듐-44 생산 기술 개발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의료기관에 공급 예정

국내 최초 저마늄-68‧스칸듐-44 생산 기술 개발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의료기관에 공급 예정

조기 암 진단을 위한 동위원소 등을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 ‘사이클로트론 RFT-30’ 모습.ⓒ한국원자력연구원 조기 암 진단을 위한 동위원소 등을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 ‘사이클로트론 RFT-30’ 모습.ⓒ한국원자력연구원

암 진단 등에 효과적임에도 국내 생산이 불가능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오거나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2종을 국내에서 양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RFT-30 사이클로트론 인프라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Ge-68)과 스칸듐-44(Sc-44)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허민구 박사팀은 다양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표적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 그 결과로 생성된 각각의 방사성동위원소를 분리 및 정제하는 ‘특수 레진(resin)을 이용한 크로마토그래피법’을 확립, 저마늄-68과 스칸듐-44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저마늄-68은 암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발생장치의 핵심원료와 방사선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정선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서 대량으로 생산할 경우 수십억 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반감기가 약 270일로 길기 때문에 수출도 가능하다.

스칸듐-44는 차세대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로 반감기가 짧아 수입이 불가능하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가 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로 국내에서도 스칸듐-44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핵의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현재 1회 생산 시 수십 밀리퀴리(mCi) 수준의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는 한번 생산 공정으로 약 5개의 연구기관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이미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국립암센터, 경북대학교, ㈜퓨쳐켐 등 다양한 산학연 연구기관에서 저마늄-68과 스칸듐-44의 수급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명환 첨단방사선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핵의학분야 연구기술의 확보 및 국내 진단의료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생산능력을 강화해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수출까지도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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