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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내년 철강산업 내수·수출 회복 어렵다"


입력 2019.10.29 17:21 수정 2019.10.29 17:28        김희정 기자

’국내 건설·자동차·조선 산업 부진 주요인

수출, 글로벌 무역규제 지속으로 성장 한계

한국 시장서 일본산 철강재의 영향력 제한적

철강협회 주최, 2020년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국내 건설·자동차·조선 산업 부진 주요인
수출, 글로벌 무역규제 지속으로 성장 한계
한국 시장서 일본산 철강재의 영향력 제한적
철강협회 주최, 2020년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주최한 '2020 철강산업 전망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주최한 '2020 철강산업 전망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국내 철강산업의 내수·수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내수는 건설·자동차 산업 부진과 조선산업의 불안한 회복세로 반등이 어려우며, 수출은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 가운데 무역규제 지속으로 증가에 한계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국내 철강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부진을 꼽았다.

자동차 생산, 건설·조선 수주는 지난해 수준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공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것은 건설과 제조업이 같이 부진하기 때문이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철강수요에서 차지하는 철강 간접수출 비중이 높아 국내보다 해외 경기에 더 민감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간접수출이란 자동차·선박 등 완제품의 수출을 통해 철강이 간접적 수출되는 구조를 말한다. 한국은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철강 간접 수출국이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조선산업 비중은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으로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다. 공 연구위원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철강 또한 살아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 전망이 모두 좋지 못한 가운데 2020년 국내 철강수급 환경은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 연구위원은 “먼저 내수부문에서 철강수요는 건설·자동차·조선 산업 모두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가운데 무역규제 지속으로 증가에 한계가 예상돼 2020년 우리나라 철강 수출은 연간 3000만t 수준에서 정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경계했다. 남 실장은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과잉설비 지속 증가로 철강기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수요 대비 과잉 생산 물량을 저가 수출로 전환해 수입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규제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입규제에 대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남 실장은 “정부는 매월 국가별 품목별 수출동향 점검을 강화해 수출 급증시 대책회의를 추진해야 하며, 업계는 무리한 수출확대를 자제하고, 매년 덤핑률 하향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9일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한국철강협회 29일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한국철강협회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일본산 철강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철강 수요업체 입장에서 대체 가능한 공급선이 다수 존재한다”며 “국내 수요가들이 이미 구매처를 다변화했을 뿐 아니라, 일본산 내수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철강재의 비중도 5% 미만으로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일본 철강업계는 그동안 양국 철강업계가 쌓아온 관계가 악화된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체 조치에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미나는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등 철강업계, 수요업계, 정부 등 유관기관 관련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처음으로 함께 개최했으며, 급변하는 국내외 철강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 공유를 통해 기업경영과 산업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업계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민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은 미중 무역전쟁, 한일 관계 악화, 수요산업 침체,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학상장의 자세로 서로가 소통하여 내년도 철강산업의 회복과 도약을 이끌어낼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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