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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다시 꺼낸 황교안, 리더십 상처 봉합하나


입력 2019.11.05 01:00 수정 2019.11.05 05:59        송오미 기자

黃, 총선기획단 1차 회의서 "우파대통합, 속도내야"

'조국 사태' 이후 잇따른 실책으로 리더십에 상처

내년 총선 앞둔 정치권 가장 큰 화두인 보수대통합

논의로 국면 전환해 '리더십 논란' 잠재우겠단 것

黃, 총선기획단 1차 회의서 "우파대통합, 속도내야"
'조국 사태' 이후 잇따른 실책으로 리더십에 상처
내년 총선 앞둔 정치권 가장 큰 화두인 보수대통합
논의로 국면 전환해 '리더십 논란' 잠재우겠단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사태' 이후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논란과 '박찬주 영입 잡음', '보수통합 지지 부진' 등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로 리더십·전략 부재 논란에 휩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보수대통합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내년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야권 재편인 만큼, 통합 논의 주도로 국면을 전환해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의 통합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으로 집약된다"며 "지금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렸지만, 우리당으로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이 두 과제가 더디고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혁신이 통합의 길을 열고, 또 통합이 혁신의 폭을 넓히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총선기획단에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천 방안을 포함해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와 신뢰를 되찾아올 모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과제도 큰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자유우파 대통합 견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처럼 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우리당을 위한 많은 질책과 고언들이 있었고, 이를 경청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당의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새 정치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 반드시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황 대표는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며 "보수통합 논의를 주도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리더십 부재 논란을 돌파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합에 부정적인 당내 친박 세력을 컨트롤 해 실질적인 통합 액션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황 대표가 지난달 16일 이후 중단됐던 보수통합 논의를 이 시점에 다시 언급한 것은 유승민·안철수계로 구성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의원들의 탈당 시점이 임박하면서 최근 당내에서 보수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진 것에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유 의원이 지난달 16일 "날만 잡히면 황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하자, 황 대표는 즉각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나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만들 수 있다"고 화답해 통합 논의가 무르익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실질적인 진척은 없는 상태다. 변혁 대표인 유 의원은 12월 정기국회 마무리 후 탈당 및 신당 창당 결심을 행동에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토론, 미래'에서 "(보수 통합과 관련해) 산통을 깨는 (당내) 입을 막으려면 황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한 뒤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파 통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황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은 보수통합의 동의어다. 올해 안에 보수통합이 안 되면 새로운 제3지대를 만들어 놓고 우리도 (거기로) 나가서 통합할 수도 있다"며 "한국당을 없애고, 그 사람들(유승민 측)을 받는 거다"라고 밝히며 보수통합을 거듭 압박했다.

장제원 의원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보수)통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4일에도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을 우선해야 한다. 변혁과의 통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총선기획단 1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총괄팀장은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간사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각각 맡았다. 이 밖에 김선동·박덕흠·박완수·홍철호·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상근특보가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번 주로 예상됐던 2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는 보류됐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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