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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3세' 박세창·세진, 회사 매각 후 경영 행보는


입력 2019.11.12 15:20 수정 2019.11.12 15:47        이홍석 기자

아시아나IDT·금호리조트, 자회사로 매각 대상 포함

건설·운수 계열사 업무보다 그룹 경영총괄 역할 맡을 듯

아시아나IDT·금호리조트, 자회사로 매각 대상 포함
건설·운수 계열사 업무보다 그룹 경영총괄 역할 맡을 듯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지난 7월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지난 7월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금호그룹 오너 3세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미 2선 후퇴한 상황에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와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경영 행보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와 금호리조트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함께 매각 대상에 포함되면서 박 사장과 박 상무도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금호리조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이로인해 우선협상대상자인 HDC컨소시엄과 본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돼 연말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돼 매각이 완료되면 3세 오너 남매는 자연스레 직책을 내려 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계열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금호그룹에는 사실상 계열사가 건설사인 금호산업과 운수업체인 금호고속만 남게 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경영컨설팅업체인 AT커니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부터 약 4년간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 및 전략 수립 업무을 맡았고 2010년에는 금호타이어로 옮겨 한국영업본부장(전무)·영업총괄(부사장)·기획관리총괄 등을 거쳤다.

그는 2015년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2016년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및 그룹 4차산업사회태스크포스팀(TFT) 총괄을 맡았지만 건설과 운수업 경험은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딸 박세진 씨.ⓒ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딸 박세진 씨.ⓒ금호아시아나그룹

박 상무의 경우,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지난해 7월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입사한 만큼 업무 경력이 짧아 다른 계열사 업무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박 사장과 박 상무가 소속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중 한 곳에 두더라도 둘 모두 계열사 업무 보다는 그룹 경영 총괄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가 난 직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박 사장과 박 상무가 그룹 총괄 업무를 맡아 그룹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요 핵심 계열사들을 모두 잃고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펼칠수 있는 경영 행보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던 비중을 감안하면 금호그룹이 재건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너 3세들의 경영 행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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