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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이마트, 중기 해외 판로 확대하고 韓 브랜드 알리고


입력 2019.11.21 06:00 수정 2019.11.20 20:39        최승근 기자

해외 상품 수출액 6년 만에 100배, 수출국은 20곳으로 확대

유통 플랫폼 수출도 활발…단순 상품에서 벗어나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 전파

해외 상품 수출액 6년 만에 100배, 수출국은 20곳으로 확대
유통 플랫폼 수출도 활발…단순 상품에서 벗어나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 전파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 이마트 몽골 2호점인 호룰로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이마트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 이마트 몽골 2호점인 호룰로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이마트

상품 수출부터 프랜차이즈 진출에 이르기까지 이마트가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에 이마트 브랜드를 더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이마트는 수출 시작 6년 만에 수출액은 100배, 수출국은 20여 곳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통해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상생을, 해외에서는 판로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3년 홍콩 유통업체인 '파캔샵'에 PL(유통업체 자체 개발)상품을 공급하면서 수출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마트는 상품 직접 수출과 프랜차이즈를 통한 브랜드 수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출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수출 사업 첫 해인 2013년 3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 320억원에 이어 지난해 410억원으로 그 규모를 확대했다. 또한 거래 국가 역시도 첫해 홍콩 1개국에서 현재 약 20개국으로 확장이 진행 중이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상품들의 경우 동남아에서 합리적 가격의 우수한 품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가며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떠오르는 추세다.

대표적인 상품은 과자류를 비롯한 가공식품이다. 과자류의 경우 전 세계 상품 구성이 비슷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 문턱이 낮은 데다, 한류 확산 영향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반응이 좋은 편이다. 특히 다른 한국 식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수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주요 거래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호주, 영국 등으로 각국의 유통‧도매 1~2위의 대형 거래선을 통해 노브랜드와 한국 중소기업 제조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직접적인 상품 수출과 함께 프랜차이즈를 통한 한국 브랜드 수출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주력인 이마트를 비롯해 센텐스, 노브랜드 등이 몽골과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있다. 현지에 진출한 이마트의 유통 플랫폼들은 단순히 한국 제품을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식문화 등 현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9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현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마트 3호점을 오픈했다. 1,2호점에 비해 매장 크기가 큰 만큼 상품 가짓수도 기존 1호점 대비 20% 가량 더 많은 3만50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 가량이 한국 상품이다. 또한 한국 상품 가운데 60% 가량(3호점 상품 전체의 18% 가량)이 중소기업 상품이다.

특이한 것은 몽골인들이 그 간 먹지 않았던 돼지고기, 내륙인에게 낯선 생선회, 빵문화에 익숙했던 몽골인들에게 김밥 등 한국식품들을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상 몽골인들에게 바다생선은 귀한 식재료였다. 하지만 이마트를 통해 수산물 구매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갈치, 연어를 비롯해 오징어, 코다리 등이 대중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식 회문화도 새롭게 자리 잡는 추세다.

즉석조리MD가 인기를 끌면서 치킨과 김밥도 각각 하루 500마리, 1000줄 이상이 팔릴 만큼 인기다.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한국식 식문화가 보급되면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생겨나는 점에 착안, 이마트가 삼겹살을 '슬라이스'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에서도 삼겹살을 프라이팬으로 구워먹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는 몽골(울란바토르 3개점)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2개점), 필리핀(마닐라 1개점)에 진출해 있다.

지난달 문을 연 필리핀 1호점의 경우 스킨케어 제품 비중이 45%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비중을 10% 이상 높게 구성했으며, 현지 수요가 높은 미백/수분 등을 중심으로 총 7개 기능성 라인을 운영한다.

특히 필리핀 소비자는 햇볕이 강렬한 열대기후 및 한국드라마의 영향으로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SNS 사용률이 높은 2030 세대와 전문직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개성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은 현재 쇼핑몰 내 타 화장품브랜드 대비 2~3배 높은 일 매출액을 거두는 등 시장에 성공적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 센텐스의 경우 지난해 232% 신장했으며, 지난해 7월 오픈한 사우디아라비아 센텐스 역시 1년 만에 현지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 호조세를 거두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노브랜드가 필리핀에 해외 첫 매장을 오픈한다. 앞서 진출한 센텐스와 같은 필리핀 대표 유통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은 총 630여종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670여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상품 구성은 70% 가량이 노브랜드 PL상품(신선/가전 제외)이며, 나머지 30% 가량은 현지 인기상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황종순 이마트 해외사업팀장은 "노브랜드의 경우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다른 여러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이 있는 만큼 노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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