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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경제 망한다…엄청난 위기감" 작심 발언


입력 2019.12.04 18:11 수정 2019.12.04 18:22        배근미 기자

4일 "한국 경제, 망할 수 있는 요소 너무 많아…뭘 하려고만 하면 다 제동"

"수면 위 떠오른 정년연장, 현 호봉제에선 제조업 다 망해…양보·화합해야"

4일 "한국 경제, 망할 수 있는 요소 너무 많아…뭘 하려고만 하면 다 제동"
"수면 위 떠오른 정년연장, 현 호봉제에선 제조업 다 망해…양보·화합해야"


ⓒ산업은행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4일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경제가 망할 수 있다. 현재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작심 발언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라면 10년, 20년 뒤에 망한다"면서 "(사회적 갈등과 같은) 망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정년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약 지금과 같은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제조업이 다 망할 수 있다"며 "호봉제를 살펴보면 나이에 따른 임금차가 최대 3배가 넘는다. 편견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든다고 생산력이 3배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일부 제조업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못살겠다고 임금 투쟁을 한다"면서 "공유경제 개념으로 조금 더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데 서로 싸우기만 하니 그에 대해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모두 고임금으로 향해하는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근로자들도 협조해야 한다"며 "노조 또한 기업의 제3자가 아닌 당사자지 않나. 함께 살려야 하는데 그보다는 월급만 올리자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책은행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 등에 대한 중장기적 시각과 사회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저희 직원들이 구조조정을 시작할 때 '안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분위기"라며 "2~3년 미뤄두면 야단을 치지 않지만 매각 과정에서 5000억원 손실났다고 몰아붙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체적으로 가는 방향이 맞다면 약간의 실패는 이해하고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인정해주고 지원해주셔야 저희가 빨리 털고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살이 돋아야 하는데 노-노, 노-사 등 신뢰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이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임기 내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고 나갈 생각"이라며 "급박한 경제상황으로 연금, 노사문화 , 불신풍토 등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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