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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역시나' 액상형담배 유해성 발표 연기…궐련형 시장 '혈전'


입력 2019.12.06 06:00 수정 2019.12.05 21:22        김유연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담배사업법 개정안 연기

무리한 사용중단 '불말'…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재편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담배사업법 개정안 연기
무리한 사용중단 '불말'…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재편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가 지연되면서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던 관련 업체들은 보건당국의 사용 중단 권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멈춰버린 액상형 시장을 대신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식품의약약전처는 지난 6월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에 착수했지만 당초 예고했던 11월을 넘기면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식약처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발표는 개선 방향과 함께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로 폐 손상 및 사망사례가 발생하자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정부의 사용 중단 조치로 관련 제품들은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과 대형마트·면세점 등에서 퇴출됐다.

이에 대해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를 비롯한 전자담배총연협합회는 미국 전자담배와는 성분 자체가 다르며, 필요 이상의 조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게다가 정부가 성분 분석 결과를 내놓기 이전부터 정치권에서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언급하는 것을 정부가 건강보다는 '세금'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30㎖ 전자담배 액상은 9만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측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보다 유해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이전에는 식약처가 궐련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함유량 발표에서는 명백히 전자담배보다 연초담배가 유해한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으면서 이제와 국민건강을 담보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담배 대응책으로 세금이 오르면, 현 3만원대(60ml기준)인 액상 전자담배는 15만원 이상 갈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부분 궐련 담배로 돌아가거나 해외직구를 통해 흡연자가 직접 액상을 제조하는 음성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 없이 무리하게 사용중단 권고를 내려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올해 3분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후, 지난 7월 430만 포드에 달했던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지난 9월에는 280만 포드에 그쳤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측은 "개정안이 이대로 통과하면 2000명의 액상 전자담배 관련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폐업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아이코스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0월 '아이코스3 듀오'를 출시했다. BAT코리아도 지난달 '글로'의 신제품 '글로 프로'로 반격에 나섰다.

KT&G는 릴 공식서비스센터를 확대하며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KT&G는 이달 2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전자담배 '릴 공식서비스센터' 강동점을 오픈하며 릴 출시 2년 만에 전국에 190여개 채널의 서비스망 구축을 완료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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