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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당 만드는 변혁…'답답한' 손학규


입력 2019.12.09 11:05 수정 2019.12.09 11:15        이유림 기자

8일 발기인대회 개최한 변혁, 신당 박차

분당 기정사실화…바른 "당적 정리해달라"

김관영 "오늘이라도 탈당계 제출하는게 도의"

8일 발기인대회 개최한 변혁, 신당 박차
분당 기정사실화…바른 "당적 정리해달라"
김관영 "오늘이라도 탈당계 제출하는게 도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변혁)이 8일 발기인대회를 열어 분당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변혁 소속 의원들이 신당 창당을 준비하면서도 정작 바른미래당을 탈당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1월 창당을 목표로 △원외위원장 △현역 지역구 의원 △비례대표 의원 순서로 탈당하는 '3단계 로드맵'을 밝혔다.

반면 내년 총선 준비가 빠듯한 바른미래당은 변혁 의원들의 당적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당내부 상황이 정리되는대로 통합개혁신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언해왔다. 당 밖에서는 바른미래당과 뜻을 같이하는 대안신당을 비롯한 호남계 의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혁이 전날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한국 정치의 틀을 바꾸는 데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도 "바른미래당 당적을 정리하지 않고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진 행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변혁 소속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화하며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바른미래당을 부수고 나가겠다는 생각 말고 당적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변혁 의원들에게 징계를 내렸을 때도 "변혁을 주도하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당 밖에 나가서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징계를 통한 변혁 의원들 밀어내기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변혁 발기인대회가 열린 8일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간 화합을 저해하는 분파적 해당 행위를 했다며 정병국·하태경·지상욱 의원 3명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변혁 소속 의원 15명 중 7명의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같은 징계에도 불구하고 변혁 의원들이 탈당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변혁 의원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오신환 의원과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상임위원장이 아깝습니까. 이제 직책을 내려놓고 결단할 때"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변혁을 사실상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스스로 탈당해 결기를 보여달라"며 "오늘이라도 탈당계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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