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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ESG 공시 의무화 대신 자율공시 확대해야”


입력 2019.12.11 06:00 수정 2019.12.10 21:10        이도영 기자

“기업 재무성과·시장가치에 의미 있는 결과 없어”

“기업 재무성과·시장가치에 의미 있는 결과 없어”

한국경제연구원 CI.ⓒ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CI.ⓒ한국경제연구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정보 공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10일 발표한 ‘기업 비재무적 정보 공시가 재무성과 및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ESG 공시가 대체로 기업의 재무성과와 시장가치에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공시 의무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ESG 전담조직 확대와 평가지수 활용을 투자기준 및 주주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 29일 ESG를 반영하는 책임투자를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하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

ESG 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같은 환경적 요소나, 지배구조처럼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이를 비재무적 정보의 공시가 의미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반대로 공시 확대 또는 의무화 정책 역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재무성과 분석에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에 대해 유일하게 지배구조 공시만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배구조 공시 수준이 수익성을 증가시키기보다는 기업의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경연은 연구 결과와 함께 중국에서의 ESG 공시 의무화가 배당 감소 등 주주 가치 감소를 이끌었다는 최근 연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해관계자의 이익 증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고서는 실제로 ESG 내용 및 공시 수준 평가지표는 각 기관간의 차이, 정확한 정보 반영이 어려우므로 기업의 자율성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자본조달, 글로벌 경쟁기업과의 비교 등 시장의 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시 방법과 내용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SG 공시를 법제화해도 근본적 변화 없이 공시항목 증가 등의 방법으로 눈 가리기식 회피가 가능하므로 기업 내부의 필요성에 의한 적극적 소통과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ESG 공시수준 변수로 객관적 지표를 활용하기 위해 제3자 기관인 블룸버그 지표를 분석에 이용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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