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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이긴 세돌 “많이 준비했는데 허무”


입력 2019.12.18 17:47 수정 2019.12.18 17: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돌과의 제1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세돌 9단이 은퇴 대국 첫 판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깐 상태에서 진행됐다. 날로 발전하는 AI의 기량을 인정한 조치였다.

이세돌 9단은 지난 알파고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역시 그때와 같았던 78수에 뻗은 ‘신의 한 수’였다.

이세돌 9단이 78수로 가한 역습에 한돌은 당황한 듯 오히려 공격하던 요석 3점이 죽었고, 그 순간 30%대까지 치솟았던 승률이 3%대로 급락했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은퇴 경기였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지금 승리한 게 기분 좋아야 하는 것인지”라며 “많이 준비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조금 허무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로 이끈 78수에 대해서는 “한돌이 거기까지 생각 못 했다는 게 의외였다. 프로라면 누구나 둘 수 있는 수였다”라며 “하지만 내일 승부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승패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다.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으로서 그 자체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제2국에서 핸디캡 없이 호선으로 진행하며, 이날 승리로 대국료 1억 5000만 원과 함께 승리 수당 5000만 원을 챙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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