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통곡의 벽 김민재, 아시아는 좁다
일본 상대로 철벽 수비력 과시
대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
‘민 다이크’ 김민재(베이징)가 또 한 번 탈아시아급 수비 능력을 과시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에 첫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일본을 끌어 내리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은 3경기를 통해 ‘무실점 우승’을 차지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일본에 김민재는 ‘통곡의 벽’이라 다름없었다.
김영권과 중앙 수비라인을 형성한 김민재는 일본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압도적 피지컬 능력을 앞세워 공중볼을 장악했고, 스피드도 일본 공격수에 밀리지 않았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아찔한 패스 미스가 한 차례 나오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그 뒤로는 완벽했다.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는 공중 볼은 거의 김민재의 차지였다. 전반 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일본의 골대를 때리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경기 내내 일본 수비수와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훼이크로 상대 압박을 따돌리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35분에는 수비 진영서 일본 선수 2명이 달려들어 압박을 시도했지만 발재간으로 여유있게 따돌린 뒤 공을 측면에 있는 동료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
0-1로 전반을 뒤진 일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공세를 펴봤지만 통곡의 벽 김민재가 자리한 한국의 수비벽을 뚫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30분에는 길목을 잘 지키고 있다가 상대의 크로스를 차단했고, 곧이어 넘어오는 공중볼도 여유 있게 홀로 따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민재는 동아시아권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시아권으로 범위를 확장해도 김민재가 활약하기에는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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