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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美 대사관 습격에 트럼프 '강경 대응' 시사


입력 2020.01.01 11:20 수정 2020.01.01 11:18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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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반발한 이라크 시위대가 바드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자국의 국민과 시설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즉시 지목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이 군사작전으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대는 31일(현지시간) 오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로켓포 등 원거리 공격이 아닌 시위대에 습격당한 것은 처음이다.

시위대는 미 대사관 앞에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태우는 의식을 치렀다. 시위 분위기가 과열되자 일부는 5m 높이의 대사관 철문을 부수고 공관 안쪽으로 진입해 입구 부분에서 불을 질렀으며, 미 해병대는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이날 시위대의 난입으로 미국 대사관 측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라크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부상자 10여명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들 시위대는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민과 조직원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 여러 명이 다치자, 공격 배후를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지목하고 같은 달 29일 이 조직이 암약 중인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보복 폭격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은 친이란 세력의 자국 대사관 습격을 이란의 책임으로 단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직했다"며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미 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즉각 '뻔뻔한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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