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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성장 치킨 프랜차이즈…너도나도 창업에 가맹점 매출은 꼴찌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5 20:22        최승근 기자

가맹점 수는 세 번째로 많지만 매출액은 15개 업종 중 14번째

전체 가맹점 중 절반 이상은 고용 없는 나홀로 사장님

가맹점 수는 세 번째로 많지만 매출액은 15개 업종 중 14번째
전체 가맹점 중 절반 이상은 고용 없는 나홀로 사장님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4조원대로 확대됐지만 가맹점 당 매출액은 15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중 14번째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4조원대로 확대됐지만 가맹점 당 매출액은 15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중 14번째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국민 간식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4조원대로 커졌지만 점포 수가 늘면서 가맹점 매출은 프랜차이즈 업종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 프랜차이즈(가맹점)조사 잠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치킨 가맹점 당 연간 평균 매출액은 1억6910만원으로 2017년 1억4950만원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가정용 세탁(967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가정용 세탁업의 경우 15개 프랜차이즈업종 중 가장 규모가 영세한 것을 감안하면 주요 업종 중에서는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가맹점 수 기준으로 보면 치킨업종은 편의점과 한식에 이어 세 번째로 가맹점이 많다. 3개 업종은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45.9%를 차지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7년 2만4654개에서 2018년 2만5110개로 1.8% 증가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12.0%를 차지하는 규모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7년 3.7조원에서 2018년 4.2조원으로 15.2% 증가했다.

시장 전체 규모와 가맹점 매출은 10% 이상 늘었지만 가맹점 수 증가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을 통한 가격인상과 더불어 시장 소비량 자체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치킨 가맹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경쟁 심화로 인해 폐점이 많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폐점률은 10.6%로 10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나홀로 사장님이 가장 많은 업종도 치킨업종으로 나타났다. 치킨업종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63.1%로 가정용 세탁(67.7%) 업종과 함께 15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5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평균이 35.9%인 것을 감안하면 75% 이상 높은 수치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 없이 가맹점주 본인이나 그 가족 등이 임금 없이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치킨업종의 가맹점 당 종사자 수도 2.6명으로 전체 평균 3.9명보다 1명 이상 적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치킨가맹점 전체 종사자 수는 2017년 6만536명에서 2018년 6만5241명으로 7.8% 증가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종업원 고용 없이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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