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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증권 전망] 반도체 훈풍 올라탄 코스피, 최고 2500선 도전


입력 2020.01.05 06:00 수정 2020.01.04 23:18        백서원 기자

올해 코스피 2400 찍는다…반도체 관건, 변수는 미 대선

상고하저 VS 상저하고 엇갈려…“기업실적 회복세 주목”

올해 코스피 2400 찍는다…반도체 관건, 변수는 미 대선
상고하저 VS 상저하고 엇갈려…“기업실적 회복세 주목”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올해 한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올해 한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미·중 무역전쟁의 급한 불이 꺼지면서 올해 한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대외 악재가 쏟아지며 3년 만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2200선을 돌파하면서 지루한 박스권을 탈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를 견인할 종목으로는 반도체·정보기술(IT)이 지목된다.

경자년 증시 박스권 탈출할까…증권가 2040선 돌파 기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2020년 경자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상당수가 예상한 올해 코스피 상단은 2300~2400 구간이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최고 2500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1단계 무역협의에 따라 금리·환율 등의 우호적인 흐름 속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보수적인 견해를 발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코스피 지수 상단 2250선을 제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 및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향후 내수주·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 밴드의 근거는 작년 코스피 중심점(2100)에 올해의 이익증가율, 여기에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수치”라며 “코스피 기업 실적은 지난해 순이익 85조원에서 올해 다시 100조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2100~24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간은 최상단을 2500선으로 잡았다. 국내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들었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많은 증권사들이 ‘상고하저’를 예상한 반면, 대신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기업실적의 회복세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불확실성(특히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기업 실적 면에서는 반도체 회복 사이클이 시장 기대보다 늦은 내년 2분기 이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과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미 대선은 글로벌 이벤트이자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내년 하반기에 열리지만 불확실성은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더 유력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2월 3일 아이오와(IOWA)주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에 대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 개선...5G·조선업도 상승 여력↑

업종별로 보면 IT·반도체·5G·조선 등의 시장 전망이 밝다. 특히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IT·반도체 업종이 주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며 디램(DRAM) 가격 반등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점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1년 만에 각각 21.85%, 27.79% 뛰어오른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F(Fundamental·기초체력), T(Trade Deal·무역 합의), I(IT)에 동력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모멘텀 회복에 미중 무역협상이 가세하며 글로벌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봤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기존 IT·반도체 수요회복 속도와 강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IT반도체 수요회복이 예상되는데 글로벌 경기·수요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5G 모멘텀(스마트폰과 설비투자), 서버·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T(반도체·소프트웨어·하드웨어)와 시클리컬(조선·에너지·화학)의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수요에 대한 고민이 크지 않은 산업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역시 반도체와 조선 등이 해당된다.

조병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출 산업별 애로 사항들을 보면, 소재 및 산업재 섹터에 속하는 산업들은 전반적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반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 섹터에 속하는 산업들과 산업재 중에서도 조선업의 경우는 적어도 대외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응답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면, 수요에 대한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산업이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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