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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없는 사회 확산…ATM 거래 규모 줄고 철수 가속


입력 2020.01.10 06:00 수정 2020.01.10 06:56        박유진 기자

시중은행 ATM·CD 거래액 5년 새 382조 줄어

전 세계 ATM 기기 수 2018년 이후 감소세

시중은행 ATM·CD 거래액 5년 새 38조 줄어
전 세계 ATM 기기 수 2018년 이후 감소세


ⓒ데일리안 ⓒ데일리안


금융권이 비용 효율성 차원에서 자동화입출금기(ATM·CD)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라 ATM 이용 거래액과 기기 철수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라 수익성 차원에서 일부는 수수료를 높이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ATM과 CD 거래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164조8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6171억원이 감소했다. 2015년 9월 말 이후 5년 사이 38조가 줄어들었다.

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에는 기기 철수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화입출금기 운영 대수는 지난해 6월 기준 3만76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7대 줄었다. 지난 2016년 4만4772대로 가장 크게 늘어났던 게 4년 간 7099대가 줄어들며 지금의 숫자에 이르렀다. 현금없는 사회 구현과 디지털 결제 확산에 따라 은행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입출금기기의 경우 은행 영업점 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에도 존재하는데 비용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부 카드사들은 관련 수수료를 올릴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오는 2월부터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고 있는 ATM과 CD기에 대해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100~200원씩 올린다. 이용 시간에 따라 800~900원 부과되던 것을 10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이번 방안의 경우 입출금기를 관리 운영하는 한국전자금융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기기 관리 측면 대비 수익성이 낮아져 수수료 인상안을 실시키로 했다"며 "나머지 카드사에 대한 협상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에서만 빚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최근 전세계는 현금없는 사회 확산에 따라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ATM 등의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리서치 전문업체 리테일뱅킹 리서치(RBR)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설치된 ATM 수는 2018년 처음 감소세로 진입해 1%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6.8% 감소한 69만대, 일본은 0.2% 감소한 20만2300대에 그치는 등 디지털 결제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어 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ATM 기기는 312만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카드 시장 없이 디지털 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기기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국책은행은 올해 초 AMT 기기에서 출금을 위해 준비하는 현금을 줄이는 방안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은행 계좌가 없는 전 세계 인구는 17억 명이다. 반면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은 전 세계 3분의 2에 이른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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