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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비대위원장 맡겠다"…손학규에 사실상 '사퇴 권고'


입력 2020.01.27 18:00 수정 2020.01.27 18:22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국회서 40분간 비공개 대화 安 "내일 오전까지 답변 달라"

孫 "예전 유승민계가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 거의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은 27일 손학규 대표에게 사실상 사퇴를 권고하며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실시와 함께 전당원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선출도 제안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손 대표와 4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모임 전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안 전 의원이)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내일 의원들의 오찬 모임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만 했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는 말에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사실상 손 대표에게 물러나시라고 정중하게 권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안 전 의원과 만나기 위해 당대표실에 먼저 나와 기다리며 환영의 뜻으로 꽃다발을 건넸고, 공개된 모두발언 중에는 책상 위에 있는 안 전 의원의 손을 꽉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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