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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0일' 윤석열, 지검장회의 시작으로 전국일주 돌입


입력 2020.02.11 04:30 수정 2020.02.10 21:1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선거범죄 수사는 자유민주주의 본질 지키는 일

일선 검사 소신수사, 물심양면 전폭지원하겠다"

특유의 리더십 바탕으로 검찰조직 중심 잡을 듯

윤석열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취임 200일을 맞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지검장회의와 전국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전국지검장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8개 지검의 검사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선거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우리 헌법 체제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며 "일선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수사할 수 있도록 검찰총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로 청와대·법무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선거범죄 수사를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고 천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윤 총장은 지난 9일로 검찰총장 취임 200일을 맞이했다. 검찰총장에 취임할 때에는 임명장을 주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윤 총장"이라 부르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임명 한 달여 뒤에 터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검찰은 '조국 사태'에서 성역 없이 '살아있는 권력' 조국 전 법무장관을 겨냥해 엄정한 자세로 수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동생에 이어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까지 차례로 구속됐다.


그러자 청와대는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 추미애 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입각시키는 '멍군'을 불렀다. 추미애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 간부와 중간 간부 인사를 연속으로 단행하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맡고 있던 검사들을 대거 전보 조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총장이 전국지검장회의를 연 데 이어, 오는 13일 부산고검·지검을 시작으로 격려 방문의 형식으로 전국 지검 일주에 나서는 것은 취임 200일을 전후해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검찰 조직에 대한 구심력 회복을 도모하는 측면이 강해보인다는 분석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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