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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TK 공천 면접 시작…후보들, '예민 모드'


입력 2020.03.03 05:30 수정 2020.03.03 06:0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형오, TK 현역 물갈이 50%이상 으름장

면접 본 TK 의원들 말 아끼며 '조심 모드'

면접 앞둔 TK 의원들, 극도로 '까칠·예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경북(TK)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이 28일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경북(TK)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이 28일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에 돌입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TK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비율'을 50%이상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예비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기자들이 질문해도 극도로 말을 아끼며 굳은 표정으로 면접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기준 TK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유승민·김광림·정종섭·장석춘·최교일 의원 등 5명이다. PK(부산·울산·경남) 현역 의원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대구 중구남구 △동구갑 △동구을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수성구을 등에 대한 화상 면접을 국회에서 실시했다. 다만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에 와있는 현역 의원의 경우 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병행(화상·대면) 면접은 TK 면접이 마무리되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원외 예비후보들의 화상 면접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영상통화 기능을 통해 이뤄졌다. 면접장에는 공관위원들 맞은편에 65인치의 커다란 TV가 설치됐고, TV화면에는 예비후보자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화상 면접 초반에는 중간 중간 연결이 끊겨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면 면접 첫 주자로 나선 곽상도 의원(초선·중구남구)은 면접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해져 있는데 싸워서 이길 방편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특별히 (답변을) 준비했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태옥 의원(초선·북구갑)은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하겠다. 비교적 분위기는 좋았다"며 말을 아꼈다.


주호영 의원(4선·수성구을)은 "'4선을 했는데 별로 존재감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들어왔다"며 "특별한 언행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법안과 토론회 등으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위해 헌신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헌신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며 "헌신의 의미는 당을 위해 조금 더 투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면접을 앞둔 TK 의원들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다.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예고된 지역인 만큼, 의원들의 신경도 바짝 곤두서 있었다. TK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면접 준비 및 공천'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공천과 관련된 질문을 일절 하지 말아 달라. 지금 분위기상 대답할 기분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TK 지역의 의원도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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