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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연기→무관중’ 걱정 커지는 KBO리그 흥행 악재


입력 2020.03.05 06:00 수정 2020.03.05 08: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단장 회의서 144경기 체제 및 무관중 논의 없어

코로나19 종식돼도 개막 초반 관중 감소 불가피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감소가 예상되는 KBO리그(자료사진). ⓒ 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감소가 예상되는 KBO리그(자료사진). ⓒ 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일정이 불분명한 KBO리그에 다시 한 번 흥행 찬바람이 불지 관계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단장들의 회의인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시즌 개막은 예정대로 3월 28일에 하되, 상황에 따라 개막일을 연기하는데 입을 모았다. 이 안건은 일주일 뒤 열리는 긴급이사회(사장 회의)를 통해 개막 연기에 대한 결론을 낼 전망이며 단장들 역시 일주일 간격으로 모여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또한 구단 단장들은 리그 일정 축소는 물론 무관중 경기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올 시즌 KBO리그는 이변이 없는 한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다.


또 다른 관심사인 무관중 경기 역시 무용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앞서 KBO는 지난달 말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과 중계방송사 관계자들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무관중 경기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만 100여명에 달하고 경기 진행요원과 방송사 측 인원까지 포함하면 한 경기에 투입되는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해 무관중 경기가 큰 의미 없다는데 무게가 실렸다.


리그가 예정대로 개막하더라도 구름 관중이 몰려들지는 의문이다. 축구의 경우, 수원에서 열린 ACL 경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감에 따라 스포츠 경기장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특히 스포츠 경기장은 많은 관중들이 모여 앉게 된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비말 감염은 물론 공기 중 전파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KBO리그는 최근 어린이 팬들의 많은 유입으로 가족 단위 관중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불안함을 무릅쓰고 얼마나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지 의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KBO는 관중 증가의 뾰족한 묘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 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KBO는 관중 증가의 뾰족한 묘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 뉴시스

결국 올 시즌 KBO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관중 감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던 KBO리그는 지난해 전국구 인기팀들의 이른 가을야구 탈락과 그라운드 안팎에서 벌어진 끊임없는 악재들로 인해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고, 약 80만 명 줄어든 728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가 아니었더라도 관중 증가에 대한 뾰족한 묘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경기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때마침 메이저리그 열풍이 불면서 선수들 간의 직접적인 기량 차도 두드러졌다.


시작도 하기 전에 위기라면 위기일 수밖에 없는 올 시즌 KBO리그다. 다만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고정팬들이 많은 만큼, 선수단이 합심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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