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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슈퍼전파지' 구로구 콜센터...'은밀한 지역사회 감염' 속속 드러나


입력 2020.03.12 06:30 수정 2020.03.11 21: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구 이어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선포 주저하는 정부

충남 서산‧세종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 높아져

최악의 상황 감안한 대응책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환자가 100명에 육박해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환자는 11일 오후 7시 기준 99명이다. 이로써 서울지역 누적환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지역 환자는 지난달 23일 처음 발생해 43일이 흐른 지난 5일 100명을 넘겼다. 이후 구로구 콜센터를 포함한 집단감염 여파로 6일 만에 환자 100여 명이 추가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선포를 주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들이 조금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역학조사를 철저히 하고 그에 따른 방역조치를 최대한 진행해 지역사회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15명이 발생한 지난달 19일, 해당 교회를 '슈퍼전파지'로 명명하면서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대구지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역사회 감염 늑장 선포'를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결국 정부는 슈퍼전파지를 언급한 다음날(지난달 20일) 대구에 대한 지역사회 감염을 인정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환자 급증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전국 곳곳에서 불어나고 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에선 한화토탈 직원 8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공단에서 근무하는 1만 여명의 직원 중 상당수 인원이 공동주택에 거주하며 통근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날까지 국가보훈처‧보건복지부‧해양수산부‧교육부 등에서 총 7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수부 환자 5명의 감염원이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은밀한 지역사회 감염이 드러났다"
병상‧의료인력 부족 사전대비 필요성 제기


전문가들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대구‧경북 외 지역사회 감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발생한 서울‧경기지역 환자는 (현재까지) 신천지 등과의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던 것이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드러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에 대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서둘러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불거진 병실‧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 구축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지역 입원대기 환자가 1500명에 달한다며 "당장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세워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사시 병상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체육관‧전시장 등을 임시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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