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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동안 고작 2패’ 리버풀 무관의 아이러니


입력 2020.03.19 00:10 수정 2020.03.20 14: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리버풀, 지난 두 시즌 단 2패하고도 아직 무관

프리미어리그 코로나19로 인해 29라운드서 중단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코로나19의 확산이 여기서 멈춰야 한다. ⓒ 뉴시스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코로나19의 확산이 여기서 멈춰야 한다. ⓒ 뉴시스

유럽 축구 역사상 이렇게 장기간 강력함을 유지하는 팀이 있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은 2019-20시즌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7승 1무 1패(승점 82)의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잠시 중단됐으나 리버풀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의 격차는 무려 승점 25에 달한다.


리그가 재개돼 리버풀이 승리하고 맨시티가 패한다면 30라운드서 조기 우승이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단 1패만 기록하며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최종 성적은 30승 7무 1패.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 승점 1을 더 따낸 맨시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리버풀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2위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었다.


리버풀은 지나 두 시즌 간 67경기서 57승 8무 2패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써내고 있다. 유럽 5대 리그서 무패 우승을 거뒀던 팀들도 두 시즌으로 기간을 늘렸을 때 리버풀보다 적은 패배 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2009년 6관왕을 차지했던 바르셀로나는 2009-10시즌(1패)부터 2010-11시즌(2패)까지 3패를 기록했고, 2011-12시즌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유벤투스도 이듬해에는 5패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두 시즌간 EPL 승점 합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두 시즌간 EPL 승점 합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적게 패할수록 우승과 가까워지는 게 당연한 이치이지만 리버풀을 거론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버풀은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 시즌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2위였고, 올 시즌에는 우승 확정까지 승점 5만 남겨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고 말았다.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그대로 리그가 종료된다면 우승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리버풀의 우승은 아직 확정이 아니며, 이대로 트로피를 부여할 경우 두고두고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리버풀 역시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 트로피를 이런 식으로 받지 않길 바라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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