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무제한 RP 매입 발표에도 코스피 장 막판 1% 넘게 밀려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1700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맥없이 무너졌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52포인트(1.09%) 하락한 1686.24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20여분 남겨놓고 170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이날도 7164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45억원, 2139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 지수를 살펴보면 음식료품(1.29%), 섬유·의복(2.93%), 종이·목재(3.60%)는 올랐지만 화학(-1.10%), 의약품(-0.77%), 철강·금속(-0.77%), 전기·전자(-2.16%)는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줄줄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1.75%), SK하이닉스(-4.50%), 삼성바이오로직스(-3.89%), 네이버(-2.24%), 셀트리온(-0.82%), LG화학(-2.60%), 삼성SDI(-3.69%) 등 줄줄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는 0.47%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0.93포인트(2.16%) 상승한 516.61에 장을 마쳤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무제한 RP 공급 정책 도입으로 외화수급 완화와 시장 작동을 원활히 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재악화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