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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첫 지시..."비상경제대책기구 만들라"


입력 2020.03.27 06:00 수정 2020.03.27 07:0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황교안, 삼고초려 끝에 '승부사' 김종인 영입

文정부 경제 실정 부각·중도 확장 효과 기대

金, 신세돈에 "비상경제대책기구 만들라" 지시

당장 경제민주화 안띄우고, 위기 극복 집중할듯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통합당 제공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통합당 제공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삼고초려' 끝에 4·15 총선을 20일 앞둔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첫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통합당이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활약하며 진보·보수 양 진영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최근의 '공천 잡음'을 잠재우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부각, 중도로의 외연확장 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황 대표와 저희 두 공동선대위원장(박형준·신세돈)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고, '어려운 나라를 구하고 총선서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해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황 대표와 김 전 대표가 함께 맡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총괄 선거 지휘는 김 전 대표가 하고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 선거에 관한 전반적인 일은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영입 과정에서 한때 걸림돌로 작용했던 '공천 수정' 요구에 대해선 "공천에 대해선 더 이상 이야기는 없었고, (수락 조건과 관련된) 일체의 조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합류로 공천 잡음을 씻어내며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한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집중적으로 때리며 '총선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김 전 대표는 보수와 진보,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만큼,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8년 전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現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그해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같은 해 대선 공약 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위원장과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박근혜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4년 전 2016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를 맡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누르고 민주당을 제1당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는 경제 전문가시다.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운 게 경제 문제인데, 막힌 경제의 장애를 넘어 국민들께 시원한 경제 비전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김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큰 대업을 함께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도 "이번 선거는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는 것과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 실정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하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이 두 가지 과제에 김 전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는 정치적 판단에 대해 당내 상당히 넓은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 브랜드 '경제민주화' 당장 안띄우고
경제위기 수습 위한 대책 마련에 우선 집중할 듯
金 "경제민주화, 경제위기 수습한 뒤 할 이야기"


다만, 이번 총선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부각을 위해 김 전 대표의 대표 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당장 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 전 대표는 금융경제 전문가이자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알려진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에게 "비상경제대책기구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제위기 상황에 빠져있다"며 "일단, 그것부터 먼저 수습을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위기를 수습 한 뒤에 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일 때 작동 가능한 것인데, 지금처럼 대공황 수준의 세계적인 경제 재난 상황에선 경제민주화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충격 받은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김 전 대표는 경험이 많고 여러 가지 처방을 가지고 있다"며 "경제적 순환을 위한 소비 촉진 방법, 소득 보전 방법, 고용 지원 방법 등과 관련된 조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에게 지금과 같은 국제적인 경제 위기 상황을 대처하고 대안을 낼 수 있는 선대위 '비상경제대책기구'를 만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신 교수에게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된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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