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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반등 없인 '가을 삼성'도 없다?


입력 2020.03.29 21:15 수정 2020.03.30 07:29        이용선 객원기자 ()

‘삼성맨 3년차’ 강민호, ‘팀 최고 연봉’ 가치 입증해야

삼성 이적 후 2시즌 부진했던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적 후 2시즌 부진했던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강민호는 고졸 2년차였던 2005년 주전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이후 국가대표 단골 멤버가 됐다.


2008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5회 차지했다. 2017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KBO리그 역사상 포수 FA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FA 계약 직후, 즉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22홈런 71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 0.269 OPS(출루율 + 장타율) 0.788로 비율 지표는 썩 좋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도 1.7로 저조했다.


삼성 2년차였던 지난해는 더 부진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여파인지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 OPS 0.720에 그쳤다.12억 5000만 원으로 팀 내 1위 연봉이 무색한 개인 성적이었다.


삼성 강민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강민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강민호 영입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의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FA 등으로 대거 이탈해 전력이 약화된 만큼 FA 대어 강민호를 영입해 보완하려는 구상은 전혀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강민호 영입 후에도 삼성은 2018년 6위, 2019년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 강민호의 부진이 삼성의 팀 성적 부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믿고 백업 포수 이지영을 삼각 트레이드의 매물로 내놓았지만 이것이 화가 됐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9월 3일 강민호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 견제사를 당했다. 소위 ‘잡담사 사건’은 강민호는 물론 삼성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이없는 견제 아웃을 당했던 강민호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어이없는 견제 아웃을 당했던 강민호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985년생 강민호는 올해 만 35세 시즌이자 삼성 3년차를 맞이한다. 나이만 놓고 보면 ‘에이징 커브’가 확연히 드러날 나이는 아니다. 전성기처럼 폭발적인 활약은 쉽지 않다 해도 지난 2년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의 백업 포수들이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강민호의 공수 활약은 여전히 절실하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연봉 12억 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에 복귀했지만 연봉 12억 5000만 원을 받는 강민호는 올해도 삼성의 팀 내 연봉 최고액 선수다. 강민호가 이름값에 걸맞은 면모로 삼성 이적 후 첫 가을야구 선봉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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