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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국제유가…원유 파생상품 잇단 '투자주의보'


입력 2020.04.06 05:00 수정 2020.04.06 07:0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원유 선물 관련 ETN에 매수세 집중되며 가격 괴리율 확대현상

거래소 "시장가격 정상화됐을 때 투자손실 확대 가능" 유의 당부

최근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원유증산을 놓고 산유국들의 치킨게임 양상이 안개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원유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일부 원유선물 ETN과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최대 60%까지 벌어진 상태다. 예컨대 QV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지난 2일 지표가치는 1164원인데 종가는 1870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상품의 가치와 종가의 괴리율은 60.6%까지 벌어진 상태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의 지표가치는 1206원으로 종가(1865원)와의 괴리율이 54.6%가 된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괴리율은 42.8%에 이른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의 괴리율은 33.5%로 나타났다.


이처럼 괴리율이 확대된 배경에는 ETN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지표가치와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동성공급자(LP)가 보유한 물량보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괴리율이 발생한 것인데 국제유가가 지난 3월 초부터 역사상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원유가격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 때문이다. 원래 가치보다 비싸게 샀다가 가격이 본래 가치로 돌아왔을때 손실이 커질 우려가 커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거래소는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WTI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의 투자에 유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측은 "괴리율 확대는 역사상 최저가 수준인 원유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및 유동성공급자의 해당 상장지수증권 보유수량 소진 등에 따르기 때문"이라며 "투자자가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한 후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회귀하여 정상화될 경우에는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은 국제유가가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한 때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WTI 가격은 -24.58%를 기록했다. 이때 QV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의 괴리율은 -26.78,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23.1%,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은 -17.83%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경쟁으로 국제유가 폭락이 지속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전쟁의 중재자로 등장하면서 유가가 폭등했지만 가격 안정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제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유가 안정화에 최대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셰일업체들의 파산 소식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 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상품의 지난 한달간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은 지난 한달간 각각 108.80%, 102.14%, 102.63%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버스 원유선물혼합(65.37%), 신한 인버스 WTI 원유선물(61.94%),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67.65%) 수익률도 선방했따. 다만 신한 브렌드원유 선물(-47.20%), 신한 WTI원유 선물(-46.82%) 대신 WTI원유 선물(-47.75%),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50.47%) 등은 줄줄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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