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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범여권, '오세훈만 떨어뜨리면 된다' 계산 섰나


입력 2020.04.14 03:00 수정 2020.04.14 05:1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당 핵심 당직자들, 한날 광진을 지원방문

'촛불시민모임' '대진연' 등도 계속해 암약 펼쳐

"선거운동원보다 선거방해세력 더 많은 상황"

서울 대진연이 지난 10일 서울 광진을 지역구 관내의 한 지하철역에서 게릴라식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서울 대진연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범여권과 특정 성향 세력이 서울 광진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박광온 최고위원 등 핵심 당직자들이 자기 지역구를 제쳐두고 광진을을 찾은데 이어, 특정 성향 단체는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급기야 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금도를 넘은 무리수까지 남발되는 배경을 놓고, 전국의 총선 판세가 정리돼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후보로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만 떨어뜨리면 된다'는 판단 하에 기획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서울 광진을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새벽에 포항에 가서 제천까지 잘 왔는데, 제천에서 서울 들어오면서 중앙고속도로가 막혀서 늦었다"며 "늦게 와서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빼앗았다"고 사과했다.


일정이 지체됐는데도 광진을 지원 유세는 강행된 셈이다. 같은날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광온 최고위원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광진을을 찾았다. 어느 한 지역구에 대해 하루에 이뤄진 화력 투사로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에서 민주당 핵심 당직자들이 줄을 이뤄 광진을을 찾고 있다면, 음지에서는 이른바 '비정규군'이 동원돼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낙선운동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만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광진을에서는 '촛불시민모임'이라는 단체 회원을 칭하는 이들이 파란색 피켓과 파란색 장갑을 끼고 투표 독려 운동을 펼쳤다. 이들이 피켓에 사용한 문구는 이날 선관위로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라 순수한 목적의 투표참여 권유활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급기야 여당 후보 되면 전국민 돈 풀겠단 약속
"대통령 기뻐하실 것…100% 긴급재난지원금"
오세훈 "경악…가장 치졸한 매표행위" 반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파란색 장갑을 착용한 인물이 파란색 피켓을 들고 13일 선관위에 의해 사용 금지된 문구가 담긴 투표 독려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옛 통진당 인사들이 대거 가담해 있는 군소정당 관계자들과 북한 김정은 칭송 활동을 펼쳤던 특정 성향 단체 '대진연' 등도 광진을 곳곳에서 오세훈 후보를 겨냥한 게릴라식 낙선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 후보는 앞서 '대진연'의 활동에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이유로 광진경찰서 앞에서 항의성 1인 시위까지 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으로까지 활동 공간을 넓혀, 최근 있었던 오 후보 유세 현장을 겨냥한 흉기 위협 사건을 '자작극'으로 몰아가는 등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온라인 상의 '음모론'에 대해 오 후보 측은 광진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했으나, 지금까지 경찰의 태도로 볼 때, 선거 이전에 어떤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회의적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광진을은 선거운동원보다도 선거방해세력이 더 많은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이른바 촛불시민모임이나 대진연 등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자들이 공직선거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선거운동원보다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런 가운데 급기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국민에게 돈을 풀겠다는 약속까지 던져졌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진을에 지원 유세를 온 자리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가리켜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기뻐하실 것"이라며 "당선시켜주면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각종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광진구민만 바라보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도 이 말에는 참지 못한 듯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오늘 이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국민 100%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말한 것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돈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냐"라며 "돈을 받고 싶으면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것은 가장 치졸한 '매표행위'"라고 규탄했다.


2·27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 1위한 범보수 잠룡
'오세훈만 떨구면 된다'는 판단에 화력 집중되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


군소정당 관계자들이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을 겨냥한 네거티브 운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이처럼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총동원된 지원 사격, '비정규군'을 활용해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네거티브 공세, 여기에 더해 '매표행위' 논란까지 촉발한 재난지원금 무차별 살포 공언까지 하나의 지역구를 두고 이례적으로 도를 넘어선 화력이 투사되는 배경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4·15 총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와 각 정당이 각 지역구별로 판세를 정리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오세훈만 떨어뜨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계산'이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는 지난해 치러진 2·27 전당대회 때 석패했으나, 당원투표가 아닌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통합당의 잠재적 대권주자 가운데 중도 확장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통합당 소속 대권주자의 풀이 좁아졌다. 그 중에서도 다시 이번 총선을 통해 일부가 대권 레이스 탈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험지 중의 험지' 서울 광진을에서 단연 선전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 후보를 범여권이 2년 뒤 대선에서 대단히 위협적인 요소로 보고 '사전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광진을의 오세훈 후보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비상식적인 상황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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