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GS에너지 5년 이상 장기물에 수요↑
현대중공업지주·넷마블 3년물도 수요 몰이에 성공
최근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5년이상 장기물 채권 발행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우량등급 장기물에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10년물은 1.0bp 오른 1.54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3bp 하락한 0.907%을 기록했다. 채권금리의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해당 레벨 이상에서의 추가 상승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행시장에서는 지난 5일 한국증권금융이 5년물과 10년물 각각 10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을 발행했는데 실제 5000억원의 수요가 모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있었던 수요예측에서 GS에너지 5년과 10년과 각각 1000억원, 500억원 발행에 5배 넘게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그룹의 에너지 관련 지주회사로 주력 자회사는 GS칼텍스로 업계 2위 우수한 사업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상당기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5년 이상 장기물 채권 발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우량등급 장기물에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 3년물인 800억원 발행에도 3배가 넘는 수요가 모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되면서 설립됐다. 주요 자회사는 현대오일뱅크,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이다. 주력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우수한 현금흐름과 분할로 인한 연대보증 차입금 감소에 힘입어 그룹 전반의 등급 상향 기대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추진과 코로나 이후 주요 자회사 업황 저하로 부담이 확대됐다.
모바일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3년물을 800억원어치 발행에 7배 가까운 수요가 응찰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2조원 매출, 1700억원 수준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2000억원 매출과 14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산업 특성상 신작 출시에 따른 불확실성과 투자부담이 크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사업지위와 재무안정성, 언택트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등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1조원 현금성 자산과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지분으로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웨이 지분을 1조7000억원 규모 인수했고 엔씨소프트 4000억원, 빅히트 엔터 2000억원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3월 말 단기자금 시장 경색 이후에 2분기와 3분기 시장참여자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한 영향과 금융당국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증권사들에 대한 건전성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달 말 부터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12월 신용평가사의 등급 평정을 앞두고 있고, 스프레드 추가 축소 여력 감소 등으로 인해 우량 등급의 펀더멘탈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선호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