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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②] “펄펄 끓는 가정간편식 시장”…갈수록 더 뜨거워 진다


입력 2020.12.24 08:02 수정 2020.12.24 08:0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 성장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간편식 시장 경쟁 치열…“제품의 다양성 및 차별화 이끌어”

2022년 5조원 시장 규모 전망…“시니어 가구 주소비층으로 부성할 것”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간편식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1인가구를 발판삼아 승승장구했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만나 더욱 고성장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간단히 먹을수 있는 대체식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하루 세 끼를 책임지는 주식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HMR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4조원을 돌파,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HMR 시장을 키우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HMR 제품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자연히 이 시장의 볼륨도 커졌다.


온라인 장보기의 활성화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 식품업체와 운송업체가 서로 연결되고 새벽배송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 확장에 고삐를 당겼다. 기업들이 앞다퉈 다양한 제품군을 쏟아내면서 고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주요 배경이 됐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간편식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HMR 시장은 편의성 중심의 1세대, 신선도를 강조한 2세대, 다양성과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집밥을 대체하기 시작한 3~4세대를 거쳤다.


올해는 밀키트를 중심으로 빠르고 간편하면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 프리미엄 HMR’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는 5세대 시장이 열렸다. 기업들은 차별화를 위해 기술력과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뿐 아니라 동네 맛집, 고급 레스토랑,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까지 HMR이나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면서 다양성 확보에 나섰다. 가성비 뛰어난 제품부터 고급 식당 메뉴를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실제로 과거 삼분류 및 즉석밥 위주였던 HMR은 국·탕·찌개는 물론 반찬류 등으로 다변화 됐다. 단순 한식을 대표하는 메뉴를 넘어 유명 맛집 음식과 협업한 제품도 쏟아졌다. 파스타 등 양식은 물론 세계요리 까지 저렴함을 무기로 간편하게 맛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비린내가 나고 뼈가 많아 HMR 제품화가 힘들었던 상온 수산물도 하나 둘 제품화되고 있는 추세다. 조리 전 손질할 필요가 없고, 조리 후에도 가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해 판매되고 있다.


차별성 확보를 위한 업체간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식재료부터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100% 국산 재료만 사용하거나 원물감을 높이는 등 프리미엄 건강식화 되어가는 중이다.


일례로 국내 HMR 시장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프리미엄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출시했다. 건강간편식을 내세운 더비비고는 나트륨 저감과 영양 강화에 힘을 준 브랜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HMR 시장도 건강 간편식을 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HMR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HMR 시장은 2030을 타깃으로 한 1인 가구와 1자녀가 있는 가구에 의해 견인됐다. 그러나 향후에는 시니어 가구가 이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니어 소비자의 HMR 구매는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점점증가하는 추세다. 20~30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의 특성상 다양한 HMR 소비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향후 1인 가구뿐 아니라 시니어 가구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니어층의 구매력 향상은 HMR을 넘어서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케어푸드 시장과 고령친화 식품 시장의 성장으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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