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일찌감치 아떼 론칭…상품 다양화하며 시장 공략
아모레퍼시픽도 속도…패션업계 역시 친환경 가죽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 열풍이 뷰티·패션업계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비건 시장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지만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작년 10월 프리미엄 비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떼는 동물성 원료 사용은 물론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다.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원료를 확보해 비건 화장품 검증 기관인 프랑스의 이브(EVE)와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립스틱인 아떼의 ‘어센틱 립밤’은 출시 이후 수차례 품절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아떼는 립밤을 비롯해 아이섀도, 자외선 차단제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위스 청정 원료와 고기능 안심 처방을 바탕으로 4주만에 강력한 항노화 효과를 선사하는 ‘얼티밋 라인’도 내놨다.
아떼는 얼티밋 라인 출시를 통해 최고급 안티에이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내친걸음에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LF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망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급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더욱 확대해 브랜드 볼륨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6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너프 프로젝트는 남들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나에게 충분하면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실용주의 뷰티 브랜드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이너프 프로젝트 7가지 신제품은 ‘비건 프렌들리(Vegan-Friendly)’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 아마존에도 진출해 해외 고객들에게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필링팩, 샴푸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스페셜케어와 헤어케어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패션업계에서도 모피와 가죽을 식물성 소재로 대체하며 ‘비건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빈폴은 ‘비 싸이클’을 중심으로 친환경을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재생 원료를 사용한 패딩 점퍼 등과 재생 가죽을 사용한 어반 스니커즈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비건 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독일의 통계 전문 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2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F 관계자는 “국내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비건 인증을 받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올해 이너프 프로젝트는 소셜 마켓, H&B 스토어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해 브랜드 체험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