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동물원' 등 40년간 영화 제작자로 활동
한국 영화계 맏형 역할 하기도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등을 제작해 온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영화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귀가했다. 이 대표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로 쓰러져 있던 것을 가족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극단 활동을 하다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1980년대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등을 기획했으며, 1990년대에는 ‘여고괴담’ 시리즈와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을 제작하는 등 40년 가까이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며 국내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부당거래’(류승완) ‘배우는 배우다’(신연식) ‘경주’(장률) 등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영화인회의 이사장,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4일이다.